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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모바일, 중국 상륙”…엔씨, IP 스핀오프로 성장 가속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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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모바일 게임이 내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지식재산인 아이온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 게임사 성취게임즈와 공동 개발해, 내년 현지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엔씨의 스핀오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대 분기점으로 꼽힌다. 업계는 중화권 대형 게임시장 공략이 국산 게임 IP의 글로벌 가치 재검증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성취게임즈와 공동 개발 중인 아이온 모바일을 내년 중국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이온은 엔씨의 대표 대작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IP로, 이미 글로벌 서구권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모바일 신작은 중국 현지 파트너의 서비스 역량과 엔씨의 IP가 결합해, 기존 PC MMORPG 게임 대비 접근성과 현지화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스핀오프는 오리지널 아이온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현지 이용자 경험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게임 내 주요 시스템과 콘텐츠를 재설계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PC판과 달리 모바일 환경 특유의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커뮤니케이션 기능, 그리고 현지화된 커뮤니티 문화를 접목했다.

 

중국 시장에서 국산 모바일 MMORPG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플랫폼·문화에 맞는 서비스 전략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아이온 모바일 역시 성취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게임 규제, 결제·유통 시스템, 현지 이용자 니즈에 최적화된 운영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 유명 IP 기반 모바일 게임이 잇달아 성공 사례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게임사의 진출 경쟁이 격화된 상황이다.

 

엔씨는 올해 12월 레거시 IP 기반 신규 스핀오프 타이틀 1종을 우선 론칭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추가 3종을 순차 출시한다. 이 과정에서 IP 자산의 지속적 가치 확대와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게임 등급심의, 중국 판호(출시·유통 허가) 등 현지 규제도 철저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 게임사가 해외협업 및 IP 다각화를 통해 시장 리스크를 분산하고, 경쟁력이 높은 IP의 지속적 확장 모델을 구체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아이온 모바일의 중국 안착 여부는 향후 국산 IP 글로벌 진출 전략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아이온 모바일을 비롯한 레거시 IP 스핀오프가 실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콘텐츠 경쟁력, 글로벌 현지화 전략, 제도적 대응의 균형이 게임 산업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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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아이온#성취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