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에도 소각량 급감”…리플 XRP, 네트워크 혼선에 시장 경계감
현지시각 1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Ripple)의 대표 암호자산 리플 XRP가 가격 급등과 동시에 소각량이 71% 가까이 급감하는 이례적 현상이 관측됐다. 유투데이(U.Today)는 XRP 네트워크에서 거래 수수료 소각량이 하루 만에 616 XRP에서 178 XRP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년여 만에 최저치로, 통상 네트워크 활동과 소각량이 비례하는 암호자산 시장에서 부자연스러운 지표 괴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XRP는 전날보다 5.26% 오른 2.37달러에 근접하며 최근 몇 주간 가장 강한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온체인 활동이 오히려 줄고 거래 수수료 소각량도 급감해, 일시적 거래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트래픽은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XRP 투자자들은 네트워크 요금 소각이 줄어든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혼선이 심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 수수료 소각은 네트워크 이용량과 직접 관련돼 있어, 시장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량이 증가할 때 소각량 역시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례적 괴리가 등장한 원인으로, 최근 리플이 추진 중인 결제 인프라 효율화 및 기관 대상 네트워크 구조 개선 영향을 꼽고 있다. 네트워크 혼잡이 해소되거나 거래 프로세스가 최적화되면서 수수료 소각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대형 보유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전략적 네트워크 운용 변화설도 제기된다. 최근 리플이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기술 혁신을 이어온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주요 참여자들이 네트워크 활용 및 거래 구조를 단기적으로 적극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이 실질적 네트워크 활동을 동반하지 않고 오를 경우, 향후 급격한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투기적 심리에 기댄 급등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암호화폐는 내재가치보다 투자심리에 취약한 특성이 강해,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 지표 변화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도 XRP의 가격 상승과 네트워크 수치 괴리에 주목하며 “시장이 실제 수요와 기술적 토대 없이 과열되고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리플 XRP와 같은 주요 암호자산의 실물 네트워크 데이터와 가격 간 동조화를 면밀히 검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이상 신호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