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블록체인, 대기업 재무에 조용히 스며든다”…리플(US Ripple), GTreasury 인수로 금융 인프라 변혁 신호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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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9일, 미국(USA) 리플이 글로벌 트레저리·리스크 관리 선도기업 GTreasury를 인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 금융 인프라의 ‘온체인 전환’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번 인수는 대기업 재무부서와 주요 은행, ERP 소프트웨어에 블록체인 결제와 유동성 공급 옵션이 직접 삽입될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기업들의 자금 운용과 결제·리스크 관리의 실질적 ‘블록체인화’가 현실로 다가오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만나는 구조적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

 

GTreasury는 800개 이상 글로벌 은행과 SAP, 오라클 등 ERP 플랫폼에 깊숙이 연동된 코퍼레이트 트레저리·리스크 관리 시스템(TRMS) 시장의 핵심 공급자다. 리플은 이번 인수로 스테이블코인 RLUSD와 자체 자산 XRP를 대기업 워크플로, 현금흐름 관리에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PNC의 PINACLE 등 주요 은행 시스템과의 통합이 예고된 가운데, 리플넷(RippleNet)을 기반으로 한 국경 간 결제 기술은 이미 은행권에서 초기 실용성을 갖춘 사례로 평가받는다.

리플 XRP·GTreasury 인수 분석…기업 재무 온체인 전환 가속
리플 XRP·GTreasury 인수 분석…기업 재무 온체인 전환 가속

리플은 메타코(수탁), 히든로드(프라임 브로커리지), 레일(결제 인프라) 등 30억 달러 상당의 전략적 인수를 이어왔으며, 이번 GTreasury(10억 달러)를 통해 대기업 CFO들을 겨냥한 일원화 솔루션을 완성했다. 이로써 기존 은행 계좌와 핵심 ERP 소프트웨어를 교체할 필요 없이, 글로벌 자회사·거래상대방 간 실시간 결제와 온체인 유동성 지원이 매끄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대기업 재무팀의 결제 속도 향상과 현금관리 자동화, 그리고 비용 효율성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GTreasury와 연동된 800개 글로벌 은행, 다수 ERP 내에서 XRP와 RLUSD의 사용처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네이티브 자산(XRP)의 ‘기능 분리’가 이뤄지면, 기업 재무 담당자는 실시간 결제엔 RLUSD를, 복잡한 다중 통화 운용에는 XRP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파장은 기업·은행·ERP 생태계 전반에 미치고 있다. 주요 해외 언론도 이번 M&A를 “블록체인 혁신기업에서 금융 인프라 제공업체로 진화하는 결정적 변곡점”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경계론도 적지 않다. 인수통합 과정에서의 거버넌스 불확실성, 보안·준법감시 기준, 레거시 뱅킹 시스템과의 실시간 동기화 등 위험요소가 복합적으로 제기된다. 또한 XRP 공급량(약 40%가 리플 보유) 구조상, 기술 채택이 곧바로 토큰 수급 개선이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볼 순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애널리스트 ‘WrathofKahneman’ 등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XRPL 블록체인을 글로벌 대기업 운영의 ‘숨겨진 기반’으로 삼으려는 장기 전략”이라고 해석한다. 향후 온체인 기업 재무·결제 구조가 기업 현장에 실제로 자리 잡으려면, 토큰 준비금의 투명성, 엄격한 권한관리, 외부 감사 등 규제기관의 감독 프레임이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GTreasury 인수를 통해 기업 재무의 ‘온체인화’가 가시화될지, 리플의 전략이 어떻게 시장 질서를 재편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과열되는 흐름에도 불구, 단기 뉴스에 편승한 무분별한 매수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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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gtreas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