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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내년 대전 개최”…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글로벌 투어 본격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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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내년 국제 대회가 본격적인 글로벌 투어 체제로 돌입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내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대전에서 개최하며,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미국 텍사스와 뉴욕에서 연이어 열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글로벌 e스포츠 리그의 시장 확장과 지역 네트워크 강화를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7일 중국 청두 하비스트 문 아트 센터에서 내년 국제 e스포츠 대회 일정을 공개했다. MSI는 2025년 5월 대전에서 개최된다. 그릴리 LoL e스포츠 총괄은 “대전은 세계적 팬 문화와 인프라를 모두 갖춘 도시”라고 언급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MSI에는 11개 팀이 참가하며, 플레이 인을 통한 추가 진출권, 모든 경기에 더블 엘리미네이션(이중 탈락) 제도를 도입한다. 우승팀은 2026 롤드컵 본선 직행권도 획득한다.

기술적으로는 지역 네트워크 확대와 지리적 다변화, 대회 방식 개편이 결합된 점이 주목된다. 기존 단일 혹은 소수 지역에 집중됐던 대회 구조에서 벗어나, 다중 국가와 도시를 잇는 투어 포맷이 도입됐다. 특히 MSI와 롤드컵이 각각 한국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5전 3선승제(Bo5)와 같은 경기 형식 변화, 더블 엘리미네이션 채택이 경쟁의 공정성과 전략의 다양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측면에서는 시즌 개막전 성격의 ‘퍼스트 스탠던트’가 내년 3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신설 운영된다. LCK와 LPL 각 2팀과 주요 지역 대표 등 8개 팀이 참가한다. 라이엇은 글로벌 경기력 격차를 줄이고 시즌 초반 흥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대륙에서 대표팀이 실식별 경쟁을 펼침으로써 글로벌 팬덤과 e스포츠 시장 저변 확대를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경쟁 구도 또한 주요 변화의 한 축이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중심 개최를 넘어, 한국·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연이어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는 각 지역 리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세계 무대 데뷔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책·제도 환경도 중요해졌다. 각국 e스포츠 산업 진흥 법안과 글로벌 저작권 협정, 현장 팬 행사 및 데이터 보호 정책 등이 대회 운영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MSI와 롤드컵은 대형 공연장, 현장 참여를 확대해 글로벌 이벤트의 ‘현장성’과 ‘상업적 파급력’을 높이고자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MSI의 대전 개최로 한국이 다시 한 번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3단 대회 체계를 통한 지역별 경쟁력 격차 해소가 e스포츠 산업 구조 재편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라이엇의 글로벌 e스포츠 투어 구조가 실제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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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msi#롤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