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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대동맥류 스텐트 시술 후”…저소득층 사망 위험 1.87배 높다
IT/바이오

“복부대동맥류 스텐트 시술 후”…저소득층 사망 위험 1.87배 높다

이준서 기자
입력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치료 예후에 사회경제적 요인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이 국내 대규모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연구팀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의료급여 환자의 복부대동맥류 관련 사망률은 건강보험 환자보다 약 1.87배 높게 나타났다. 기존 연구가 주로 서구 고령 환자나 단일 수술법, 단기 데이터를 근거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번 국내 연구는 1만5065명을 대상으로 개복수술(OAR)과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EVAR) 모두를 장기 추적 관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 내 주요 혈관 벽이 비정상적으로 넓어지는 질환으로, 파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치료법은 크게 개복수술과 혈관 내 스텐트삽입술로 나뉜다. 이번 분석에서 개복술 환자군(2753명)과 스텐트삽입술 환자군(1만2312명)을 나눠 보험유형별 예후를 비교한 결과, 특히 스텐트시술군에서 의료급여 환자의 사망률이 건강보험 환자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개복수술군에선 보험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의료법상 저소득 국민을 위한 의료급여 제도가 도입돼 있음에도 사회경제적 불균형이 의료 현장뿐 아니라 수술 후 예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 점에 주목했다. 특히 한국은 전 국민 건강보험 적용 덕분에 해외와 달리 취약 계층에도 스텐트 삽입술이 더 많이 시행되고 있었으나, 이들의 수술 후 사망 위험은 오히려 더 높았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는 수술비 부담 등으로 저소득층이 주로 개복술을 받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치료 접근성은 넓어진 반면 예후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사회경제적 요인(보험 급여, 의료 접근성, 추적 관리 등)이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예후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통계적 근거를 제시했다. 연령, 동반 질환 외 보험 유형이 예후에 독립적으로 중요한 변수임이 국내 자료로 확정된 셈이다. 이런 결과는 수술 방식만으로 예후 향상이 충분하지 않으며, 수술 후 관리 강화와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남긴다.

 

연구팀은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사망 위험은 단순히 의료 기술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 접근성, 사회경제적 지원, 추적 관찰 체계 등 복합적 요인과 결부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한 지속적 사후 관리와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확대될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 정책에 반영돼 의료 불균형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의 근거가 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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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복부대동맥류#스텐트삽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