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픈AI, AI 수익보다 연산비 더 커졌다”…미국 빅테크 파트너십, 사업모델 흔든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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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 첨단기술 업계에서 오픈AI(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내부 수익배분 자료가 외부에 유출되며, 양사 간 파트너십의 재정 구조와 AI 산업의 비용 부담 문제가 새롭게 부각됐다. 이번 사안은 폭증하는 AI 연산비용, 즉 서비스를 실행하는 데 드는 지속비가 업계의 기존 수익 전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

 

기술 전문 매체 비트코인월드와 블로거 에드 지트론(Ed Zitron)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로부터 2024년 한 해에 4억9,380만달러, 2025년 1~3분기에는 8억6,580만달러 등 최근 2년 동안만 13억6,000만달러 이상의 수익배분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130억달러 투자 이후 체결된 독점적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가 각각 전체 매출의 20%를 상호 교환하는 구조에서 산출된 결과다.

오픈AI, MS에 13억달러 넘는 수익배분…AI 비용 급증 우려
오픈AI, MS에 13억달러 넘는 수익배분…AI 비용 급증 우려

이 배경에는 양사의 계약에 기반한 상호 수익공유 모델이 있다. 오픈AI는 전체 매출의 약 20%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지급하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검색엔진 빙(Bing)과 Azure OpenAI 서비스 매출의 20%가량을 다시 오픈AI에 돌려주고 있다. 유출 문건은 순수익 기준이어서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구조가 AI 시장 전체 재무구조를 비대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파장이 커지는 이유는 연산비용의 급증 때문이다. 오픈AI의 2024년 연산비는 약 38억달러, 2025년 1~3분기에는 86억5,000만달러에 달해, 예측 매출을 이미 초과하거나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AI의 최소 매출 추정치는 2024년 25억달러, 2025년에는 43억3,000만달러이지만, 고성능 AI 모델 제공에 드는 운영비가 수익을 잠식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는 “2027년까지 1,000억달러 매출 달성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투자자들은 현 실적과 비용 부담 간의 격차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수익 대비 비용 역전 현상에 대해 미국(USA) 및 유럽(Europe) 언론들은 “AI 혁신의 성장기에서 드리우는 그림자”라며 업계 전반의 재무구조에 ‘거품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고성능 AI 모델을 둘러싼 연산비용 급증이 수익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CNBC도 “AI 관련 주식 가치 변동성과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연산비용이 이대로 계속 증가한 채 수익 증가폭을 앞선다면, 현 AI 사업모델 재검토와 가격 인상, 서비스 차별화, 대규모 기술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비용 구조 악화가 AI 시장 평가와 벤처 투자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유출 사안이 향후 글로벌 빅테크의 수익구조와 AI 산업 전반의 성장 패턴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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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연산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