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타구 세 번이나”…이정후, 4안타 맹타→샌프란시스코 5연승 견인
부시스타디움에 울려퍼진 강한 타구음, 그 안에서 이정후의 확신이 빛났다. 이날 여러 차례 마운드를 정면으로 갈랐던 방망이는 경기 내내 샌프란시스코에게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안겼다. 4안타 가운데 3개가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 타구였고, 역동적인 공격 흐름 속에 관중의 응원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6일 미국 미주리주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에서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아웃됐지만,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시속 168.5㎞의 중전 안타를 쏘아 올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5회와 7회에도 연속으로 160㎞대 타구를 만들어내며 팀 득점의 발판이 됐고, 7회에 터진 3루타는 시즌 11번째 3루타로 내셔널리그 단독 2위에 오르는 쾌거로 이어졌다.

8회 마지막 타석, 2사 1·2루에서 이정후는 평범해 보이던 유격수 땅볼을 끝까지 파고들며 내야안타로 바꿨다. 이로써 한 달 만에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최근 팀 5연승, 본인 2경기 연속 멀티히트, 3경기 연속 안타라는 기록까지 동시에 잡으며 타격 감각은 점점 무르익고 있다.
경기 후 집계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67, 133안타. OPS 역시 0.744로 뛰어오르며 리그 내에서 타자 생산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세인트루이스를 8-2로 제압, 시즌 5연승과 함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지구 1위 싸움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뉴욕 메츠와 남은 4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더욱 짙어졌다.
열기 가득한 부시스타디움에서, 이정후의 뜨거운 타구들은 팀과 팬 모두의 마음에 새로운 기대를 남겼다. 이정후의 활약은 앞으로도 샌프란시스코의 승부처마다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