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지원 움직임 포착”…김기현 대표 선출, 특검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추적
통일교의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김기현 대표 선출 과정에서 통일교 측의 지원 정황이 드러나며, 김 여사의 실질적인 개입 여부를 두고 특검팀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은 문자 메시지 등 구체적인 증거물을 확보해 본격적인 추궁에 나섰고, 정치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구체적 내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움직이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실제로 김기현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에, 조수진·장예찬 의원은 최고위원에 각각 선출됐다.

특검팀은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의혹을 두고 전날 김 여사와 전성배 씨를 소환 조사했으며, 문자와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정황을 보고했고, 이 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전당대회 전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정황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는 전 씨 발언 내용이 오갔으나,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원 대상을 김기현 의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다.
이와 함께 특검은 통일교 측이 김건희 여사를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 지원에 연루시키려 했다는 문자 정황도 조사 중이다. 2023년 12월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내년 1월 캄보디아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고, 전 씨는 “여사님이 총선 전엔 해외 금지령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윤 전 본부장은 “신임 수상과 관계도 트고 좋은 자리니 한 번 더 여쭤보라”고 재차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이 이 같은 문자 내용을 근거로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적인 영향 행사 여부를 추궁했으나, 김 여사는 “그게 가능합니까”라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관련 문자메시지는 윤영호 전 본부장과 전성배 씨의 일방적인 대화일 뿐, 김 여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에게 오는 27일 오전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여사 측이 건강상 이유로 28일에 조사받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소환이 김 여사에 대한 마지막 조사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검팀은 빠르면 29일 구속기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건희 여사의 구속 시한은 31일까지다.
정치권은 통일교 개입 의혹과 김 여사 관련 논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검 수사와 별개로 향후 전당대회 공정성 논란, 총선 정국 파장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