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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800t급 잠수함 전투력 대폭 향상"…방위사업청, 장보고-II 성능개량 착수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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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전력 현대화를 둘러싼 안보 수요와 국산 방산 기술의 결합이 다시 맞물렸다. 해군 주력 전력인 장보고-II 잠수함의 성능개량에 착수하며 우리 군의 수중 탐지·공격 능력 강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1월 2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장보고-II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체계개발 착수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방위사업청을 비롯해 해군, 국방기술품질원, 개발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일정과 체계개발 계획, 기관 간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방위사업청은 2033년까지 총 4천689억원을 투입해 장보고-II 잠수함 3척에 대한 성능개량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1990년대 개발된 기존 전투체계와 예인선배열소나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고, 기뢰회피 소나와 선측배열 소나, 부유식 안테나 등을 추가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방위사업청은 기존 전투체계와 예인선배열소나가 노후화로 인해 성능 저하가 뚜렷해져, 고도화된 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업 추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어 "전투체계와 각종 소나의 성능개량을 통해 잠수함의 탐지, 식별, 공격 등 전반적인 작전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전투체계를 적용하는 점을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국산 전투체계 도입으로 향후 안정적인 후속 군수지원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해군의 지속적인 작전 수행과 정비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보고-II 잠수함은 길이 65미터, 폭 6.3미터에 최대 속력 20노트로, 어뢰와 기뢰, 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을 갖춘 해군 주력 잠수함이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부설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우리 해군 수중 전력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재래식 잠수함이지만 공기불요장치 AIP를 탑재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장기간 은밀한 작전이 요구되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작전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해군은 2007년 선도함인 손원일함을 작전 배치한 이후 현재까지 총 9척의 장보고-II 잠수함을 운용 중이다.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이번 체계개발과 성능개량을 차질 없이 추진해 노후화된 수중 전력을 계획된 시점 안에 현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장보고-II 성능개량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다른 잠수함 전력에 대한 성능개선 필요성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장기 전력증강 계획에 따라 수중전 능력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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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장보고ii잠수함#hd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