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0.67% 하락하며 19만 원선 유지…한국거래소·한국금거래소 동반 약세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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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11월 26일 소폭 하락하며 조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 이후 되돌림이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가 제시하는 금 시세도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국제 금값과 환율 변동에 따라 국내 금 투자 수요와 실물 거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분 기준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의 1그램당 시세는 195,98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197,300원 대비 1,320원, 하락률로는 0.67퍼센트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 고가는 196,900원, 저가는 195,290원으로 나타났으며, 거래량은 129,066그램, 거래대금은 약 252억 원에 달해 최근 가격 급등 이후에도 거래는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일인 25일 1그램당 197,300원까지 올랐던 금값이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한 것은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조정 압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 현물 가격이 여전히 19만 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어 높은 레벨에서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소비자 대상 실물 거래를 주로 담당하는 한국금거래소 시세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금거래소는 이날 한돈 기준 3.75그램 시세를 매수 850,000원, 매도 726,000원으로 공지했다. 전일 대비 매수 가격은 9,000원, 하락률 1.06퍼센트, 매도 가격은 7,000원, 하락률 0.96퍼센트 내려 금 시세 전반이 하향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두 기관의 시세는 표기 단위와 목적 면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거래소 가격은 1그램 단위의 실물 기준 시세로, 국제 금 시세와 연동돼 투자 및 선물 거래의 기준 역할을 한다. 반면 한국금거래소 가격은 소비자 실물 구매를 위한 한돈, 3.75그램 단위를 사용해 매수·매도 기준가를 제시하고 있어 실물 주얼리·금괴 거래에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한국거래소 시세를 기준으로 단위를 맞춰보면 1그램당 195,980원은 한돈 기준 약 734,925원 수준이다. 이는 한국금거래소가 제시한 매도 가격 726,000원과 근접한 구간으로, 시장에서는 유통 단계별 비용과 수수료, 스프레드 등을 감안한 정상적인 가격 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 시세가 동반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셈법은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인플레이션·환율 변동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매수·매도 힘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제 금 가격과 국내 환율 흐름이 당분간 국내 금 시세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금 시장은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와 금거래소를 통한 실물 수요가 병존하는 구조다. 26일 현재 두 시세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기조와 국제 금값 변동성에 국내 금 시세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 주시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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