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9개로 지운 불안”…정우주, 신인 투수의 무결점 이닝→고척을 압도하다
길게 침묵이 흐르던 7회말, 마운드를 지킨 정우주를 향한 고척스카이돔의 시선에는 놀라움과 환호가 교차했다. 신인 투수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1이닝 9구 삼진이라는 진기록이 완성되는 순간, 그가 던진 공 한 구 한 구마다 무게와 존재감이 묻어났다. 팬들은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깃든 새로운 희망을 실감한 밤이었다.
2024년 6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는 8-3으로 앞선 7회말 위기 상황에서 신인 투수 정우주를 등판시켰다. 무사 1, 2루의 부담스러운 순간, 정우주는 첫 타자 임지열을 세 개의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웅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지막 타자 루벤 카디네스까지 단 세 구에 돌려세우며 1이닝 9구 삼진, 이른바 '무결점 이닝'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11번째이자, 신인 시절 해당 기록은 2023년 김택연 이후 두 번째다.
정우주는 이날 모든 투구를 직구로 선택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타자들이 예측하고도 손쓸 수 없을 만큼 묵직한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는 코디 폰세, 송성문 등 주요 선수에 대한 MLB 11개 구단 스카우트가 직접 관전했으며, 정우주의 삼진 행진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번 기록은 지난 4월 10일 임찬규가 키움을 상대로 세운 무결점 이닝에 이어 2024시즌 두 번째 사례다. 데뷔 이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정우주는 한화 마운드의 새 얼굴로, 향후 등판 경기마다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마운드를 지켜본 정우주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웃음과 탄성이 가득했던 고척의 여운 속에, 무결점 투구로 질문을 던진 소년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대결은 6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