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GITEX서 한국 디지털 간다”…정부, 수출계약 5건 성과 확대
AI와 디지털 기술이 중동 시장에서 K-IT기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1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GITEX(Gulf Information Technology Exhibition)'에서 민관 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을 운영하며 실질적 수출성과를 거뒀다. GITEX는 올해 5일간 열리는 중동 최대 IT 전시회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마련에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파견을 'AI·디지털 신시장 개척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수출개척단은 13일 '한-중동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한-UAE AI 포럼'을 열고, 14일에는 현지 IT지원센터를 방문해 중동 진출기업 지원책을 논의했다. 수출상담과 협업을 통해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웨이즈원의 실시간 교통정보 솔루션, 포시에스의 페이퍼리스 플랫폼 등에서 5건의 수출계약과 MOU 체결, 약 5백만 달러 규모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 의료IT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의 계약이 체결되며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시스템은 병원 영상데이터 표준화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웨이즈원의 솔루션은 대도시 교통 혼잡 완화와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단순 소프트웨어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파트너와 공동솔루션 개발·서비스 제공까지 확대한 점이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한-UAE AI 포럼'에서는 AI반도체, 맞춤형 디지털 솔루션 등 양국 협력 분야가 집중 논의됐다. 퓨리오사AI, 노타AI 등 국내 주요 기업은 AI 반도체, 스마트시티, 보안 등 첨단 분야의 적용 가능성을 발표해 현지 관계자의 관심을 끌었다. 세계적으로 AI반도체 분야는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들도 경쟁력 있는 기술과 생태계 전략으로 중동·동남아시아 진출을 모색 중이다.
정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에 이어 중동 수출개척을 이어가며, 정책·금융지원부터 글로벌 연계 현지화까지 총력 지원방침을 밝혔다. GITEX 현장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으로 67개 국내 기업이 메인관과 스타트업관에 공동관을 운영했다. 각 기업은 AI의료, 스마트 모빌리티, 보안 소프트웨어 등 현지시장에서 수요가 큰 영역을 공략했다.
GITEX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로 45회째를 맞아 두바이디지털경제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단일 행사로 5일간 진행, 주최국의 국가적 관심도와 글로벌 IT기업 유치력에서 독보적이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도 대규모 공동관을 구성 중이며, 중동국가들은 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 첨단기술 투자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글로벌 디지털 시장에서의 입지 제고 및 현지 실질계약 확대가 정책 목표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김득중 부원장은 "AI 분야에서 양국 협력은 혁신 생태계 조성의 동력"이라 언급했고,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디지털 기업이 단순 홍보를 넘어 글로벌 사업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계는 실질 수출성과가 누적됨에 따라, K-디지털 기술의 중동 현지화 및 글로벌 생태계 내 존재감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결국 기술의 속도보다, 산업 구조 전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