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다다미방·히노키욕조 시공”…윤석열 관저 공사, 국회서 논란

관저 리모델링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뜨거워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에 일본식 다다미방과 히노키욕조 등 사적 공간이 설치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자재 등 세부 내역에는 집중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감사 공정성 논쟁이 불거졌다.

1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관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김태영 대표가 증인으로 나서 직접 증언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관저 공사에서 다다미방을 넣었느냐”고 묻자 “2층에 다다미(일본 전통식 바닥재)를 깔기는 했다”고 답했다. 이어 “마루로 시공됐으나 추후에 다다미를 추가로 넣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히노키방과 다다미방 모두 21그램이 시공했다”고 인정하며, 대통령 비서실의 직접 연락을 받고 관저 공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예산을 들여 히노키 욕조 등 사적 용도의 시설을 설치했다는 의혹은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이날 서영교 의원은 “관저 내에 스크린골프장, 다다미방, 히노키탕이 설치돼 있었다”며 “윤석열과 김건희가 어떤 존재인지 오늘 낱낱이 드러났다. 왜 일본과 가까웠는지 알겠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감사 과정의 허점도 논쟁거리로 부상했다. 서 의원이 감사 당시 관저 내 자재 및 시설 현황을 확인했는지 묻자, 최재해 감사원장은 “1차 감사 때는 보안시설이라는 사정상 서류로만 감사를 진행했다. 현장엔 가지 못해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계약 업체의 자격과 절차상 불법 여부만 집중 감사했다. 자재나 세부 시설은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대통령 관저 내 비밀 통로 공사가 윤 전 대통령의 출근 일정 은폐를 위한 것이었다며, 감사원이 해당 부분을 감사에서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버스 사업 전반과 심우정 전 검찰총장 자녀의 국립외교원 특혜 채용 의혹도 추가 감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이에 대해 “한강버스 사업은 공익 감사 청구가 있었으나 기각했고, 현재 국회 감사 요구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신속히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심 전 총장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엔 “수사 중인 사안은 원칙적으로 각하 대상이나, 이번 사안은 중대성 등을 고려해 내부 절차에 따라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감사에서는 관저 공사뿐 아니라 대통령실 내부 시설, 서울시 대형 사업,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까지 쟁점이 확산됐다. 정치권은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책임론, 감시 체계의 한계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국회는 감사를 둘러싼 논쟁을 지속적으로 다룰 전망이며, 관련 기관들의 후속 대응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