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우승 염원, 벽화에 담다”…26년 만의 ‘가을야구’로 뜨거운 대전

한화이글스가 7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하며 대전 시민들의 야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팬들은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전 중구는 지난 12일, 팬들의 염원을 담아 ‘야구장 가는 길’ 벽화거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도시철도 중앙로에서 대전한화생명볼파크까지 이어지는 약 1.3km로, 야구장 초입 가설울타리에 그려진 벽화가 시민들과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번 벽화 ‘공담 1999’ 조성에는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 그리고 인근 대흥·대사·부사·문창동 주민들이 참여했다. 12일 행사 현장에는 한화이글스의 우승을 기원하는 벽화 그리기 행사가 진행됐으며, 많은 지역민들이 함께 붓을 들었다.

‘공담 1999’는 담장을 넘는 시원한 야구공처럼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와, 누구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숫자 1999는 담장 길이(199.9m)와 한화이글스의 마지막 우승 연도를 모두 상징한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 벽화는 단순히 거리의 장식이 아니라 지역민과 팬들의 염원이 담긴 문화적 공간”이라며, “한화이글스의 비상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팬과 소상공인들의 발걸음도 더욱 힘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중구는 올해 한화이글스가 우승할 경우 벽화 길이를 202.5m로 연장하고, 이름도 ‘공담 2025’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사회가 스포츠를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