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 완성”…알카라스, US오픈 제패→세계 1위 탈환의 순간
극한의 집중력과 견고한 멘탈, 알카라스의 라켓은 뉴욕을 적신 변수 속 가장 밝은 빛이었다.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후반부 승부처마다 승부욕을 태운 알카라스는 얀니크 신네르를 3-1(6-2 3-6 6-1 6-4)로 제압하며 테니스 세계의 중심을 다시 거머쥐었다. 숨막히는 긴장 속 4세트 6-4, 마지막 포인트가 코트에 꽂히는 순간 알카라스의 두 팔이 하늘을 향해 펼쳐졌다.
알카라스는 이번 승리로 ATP 단식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위에서 시작했던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2023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의 재탈환을 이뤘다. US오픈 개막 전 1위였던 신네르는 2위로 내려갔고,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3위로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알카라스는 2022년 역대 최연소 1위의 타이틀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을 경험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노바크 조코비치는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여자 단식에선 아리나 사발렌카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가 시비옹테크와 코코 고프가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성공한 어맨다 아니시모바는 9위에서 4위로 도약하는 저력을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오사카 나오미는 US오픈 4강 진출에 힘입어 24위에서 14위로 10계단을 뛰어올랐다. 2022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의 20위권 진입으로 회복의 신호를 알렸다. 국내 선수로는 남자 정현이 379위, 여자 박소현이 294위로 각각 개인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세트의 함성이 채 가시기 전, 알카라스가 보여준 단련된 승부욕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뉴욕의 밤하늘을 오래도록 밝히고 있다. US오픈 결승전의 모든 장면은 테니스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남겼다. 2024 US오픈 남자 단식의 역사는 9월 8일, 뉴욕에서 새롭게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