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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히트 판독 폐지 결정”…KOVO, 국제 룰 따라 새 시즌→배구 현장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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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히트 판독 폐지 결정”…KOVO, 국제 룰 따라 새 시즌→배구 현장 변화 촉각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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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변화의 바람이 배구 코트에 또 한 번 불었다. 지난 시즌 내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포히트 판독과 그린카드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일선 감독들은 고심했던 고비의 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심판 룰 속에 적응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10월 18일 개막하는 2025-2026시즌부터 포히트 중간 랠리 비디오 판독과 선수 자진신고를 유도하는 그린카드제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관련 규정은 일찌감치 여수에서 13일 막을 올리는 KOVO컵부터 적용돼, 연맹 차원의 빠른 제도 정비가 이뤄진 셈이다. 연맹은 9일과 10일 감독 기술위원회 및 사무국장 실무위원회를 통해 변경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히트 판독·그린카드제 폐지”…KOVO, 새 시즌부터 규정 변경 / 연합뉴스
“포히트 판독·그린카드제 폐지”…KOVO, 새 시즌부터 규정 변경 / 연합뉴스

포히트 중간 랠리 판독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에서 도입됐으나, 판정 타이밍 문제와 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경기 도중 감독이 요청하는 과정에서 판독 시점을 정확히 잡지 못하면서, 현장에서는 경기 지연과 해석 혼선이 불가피했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25일 펼쳐졌던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 경기에선 이영택 감독의 판독 요구가 심판진과 엇갈리며 3세트가 15분 가까이 중단되는 등 애로가 노출됐다.

 

배구연맹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제배구연맹(FIVB) 역시 실효성 부족으로 폐지를 선택한 만큼, 국제 룰을 따르게 됐다”고 밝히며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린카드제에 관한 평가 역시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의 자진신고엔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지만, 전체 경기 흐름엔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프로 리그도 FIVB의 폐지 기조에 발맞춰 제도를 정비했다.

 

이번 규정 변경은 선수와 심판, 나아가 팬들 모두에게 새 시즌의 적응 과제를 안겼다. 현장의 반응 역시 한결같이 변화에 귀를 기울이며, 달라질 경기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가을 아침의 조용한 공기는 새 시즌의 시작을 고요하게 알린다.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규정 변화의 시간 속에서, 한국배구연맹은 시즌 전부터 새로운 준칙에 대한 실험을 시작한다. 13일부터 진행되는 여수 KOVO컵부터 현장에 도입되는 이번 변화는 오는 10월 18일 개막하는 2025-2026 프로배구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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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포히트판독#그린카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