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김정은 후계자 아니라고 본다”…박지원, 북 권력 승계 구도 평가
북한 후계구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격화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9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후계자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권력 승계 문제를 두고 정치권과 대북 전문가 사회의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박 의원의 발언은 새로운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중국까지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열병식이나 만찬장 등 공식 행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직책이 없기 때문에 초청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 김주애가 차기 지도자라는 관측이 많지만, 사회주의 국가나 봉건사회에서 딸이 후계자가 되고 국가원수가 된 적은 없다”며 “저는 김주애가 후계자가 아닐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김정은의 아들 존재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김정은이나 김여정도 김주애 나이 무렵에 스위스에서 유학했다. 당시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며 “김정은의 아들도 지금 서방 세계 어딘가에서 조용히 유학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방 유학 중인 아들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정은이 김주애를 매우 아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계자 논란은 더 지켜볼 일이 아니라 후계자가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한 후계 구도의 안개가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여성 지도자 전례 불가”를 명확히 하며, 김정은 정권 내 권력 세습이 전통적 패턴을 따를 것이라 진단했다.
최근 김주애의 공식석상 등장 횟수 증가와 맞물려, 대외 협력국 내부에서도 후계 구도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박 의원의 발언이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따라붙고 있다.
국회는 북한 권력 승계 논란을 계기로 대북 정책 및 정보 접근성 강화를 재논의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김주애의 등장 배경을 두고 팽팽한 해석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