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막구균 4가 백신 임상 2상 돌입”…아이진, 자립화·수출 동시노린다
국산 수막구균 4가 백신 개발이 본격화되며 국내 백신 자립화와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의약품 조달 구조 개선과 글로벌 입찰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백신산업 경쟁력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아이진은 17일 EG-MCV4의 임상 2상을 건강한 성인 125명을 대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단회 투여 후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며, 대조백신 멘비오(Menveo)와의 비열등성 검증도 병행된다. 앞서 EG-MCV4는 1상에서 모든 혈청형(A, C, W-135, Y)에서 멘비오 대비 동등 이상의 면역 효과와 안정성을 확인했다. 아이진은 임상 2·3상을 연속으로 추진해 2027년까지 국내 품목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수막구균 백신은 현재 전량 수입 제품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번 국산 백신의 상용화는 국가 백신 조달비용 절감과 공급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는 아이진과 유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하며, 생산을 맡은 한국비엠아이의 대규모 GMP 시설도 국내 백신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파호(PAHO)를 통한 국제 입찰시장과 중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백신산업 분석가 박현수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꾸준한 수막구균 백신을 국산 기술로 확보하는 것은 국내 의약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위해 국산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추가적인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이진 측은 EG-MCV4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전략적 파트너십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전까지 국내 백신 시장은 대부분 글로벌 빅파마의 수입 제품이 점유해왔으나, 국산화 제품 개발과 임상 진전이 시장 구조를 바꿀지 주목된다. 아이진이 목표하는 2027년 국내 품목허가 시 수입 의존도가 크게 줄고, 해외 수출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나온다.
향후 백신 자립화와 수출 성과는 임상 성공과 규제 심사, 글로벌 입찰 시장 진입 등 주요 과정을 통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