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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박형준 시장, 유엔참전용사 희생 추모행사 주관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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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턴 투워드 부산' 추모의 날을 맞아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한자리에 모였다. 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부산시와 유엔 참전국 대표단,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9회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이 엄숙히 개최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엔 참전국 대표, 정부 및 군 주요 인사들과 함께 오전 10시 50분부터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참전국 국기 게양,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 헌화, 각국 대표 인사말, 추모 공연, 헌정 공연, 주제 영상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부산시는 "오전 11시부터 1분간 부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2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소리에 놀라지 말고 추모 묵념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은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 198만 명의 유엔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세계적 추모 캠페인이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에서 출발해 2020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추모 공연에서는 직접 참전용사의 후손이기도 한 트로트 가수 마리아 엘리자베스 리스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러 묵념의 순간을 더욱 뜻깊게 했다.

 

정치권과 외교사절, 참전 용사 및 유가족, 학생 등이 한데 모인 가운데, 6‧25전쟁과 자유, 평화의 의미를 재조명하려는 의지가 두드러졌다. 각국 대표들은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오늘날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은 "나라와 자유를 위해 희생한 유엔 용사들의 뜻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향후 추모 문화 확산과 국제평화도시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각국 유엔참전용사 단체와의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로 다시 한 번 6‧25전쟁 세대와 후손, 정치권이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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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유엔참전용사#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