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31만명 급증”…도소매·숙박업 회복에 고용 선방
9월 취업자 수가 31만명 넘게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분야 고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전통 제조업과 청년층 일자리 감소가 병존하면서 노동시장 내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체 취업자 수는 2,91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3년 2월(32만9,000명 증가) 이후 최대 규모로, 최근 들어 가장 가파른 반등이다.

9월 고용 회복을 이끈 것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 증가였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추진된 민생 회복 소비쿠폰 정책을 주요 배경으로 언급하며, 정책 효과가 현장에 즉각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 늘어나면서 2017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숙박·음식점업에서도 2만6,000명 증가로 2024년 3월 이후 최대치에 도달했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에서는 6만1,000명 감소해 15개월 연속 줄었다. 건설업 역시 8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경기 부진 및 수출 둔화, 내수 한계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13만3,000명)와 60세 이상(38만1,000명)에서 고용이 증가한 반면, 15~29세 청년층은 14만6,000명 줄어 가장 두드러진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청년 및 중장년층 일자리 양극화와 산업 간 불균형 심화를 동시에 지적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고용지표 개선의 상당 부분이 정책성 일자리와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며 “제조업·청년층 고용 약화는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향후 서비스업 혁신 및 신성장산업 중심의 고용 정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제조업 침체와 청년 고용 감소에 대한 해법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시장에서는 4분기 내수 및 수출 흐름, 정책 지원 대책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