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약세”…미국 기술주 급락·미중 갈등에 투자심리 냉각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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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커지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장기 전망은 견조하지만, 글로벌 증시와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7% 내린 93,300원에 마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3.04% 내린 41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장중 한때 각각 90,700원, 403,000원까지 하락한 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삼성전자’ 1.17%·‘SK하이닉스’ 3.04% 하락…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
‘삼성전자’ 1.17%·‘SK하이닉스’ 3.04% 하락…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

국내 반도체주 하락 배경에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엔비디아(-4.89%), 테슬라(-5.06%), 애플(-3.45%) 등 대형 기술주 급락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선언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재부각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발언의 돌발성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업계는 이날 반도체주 조정이 일시적일지, 실적 등 펀더멘털로 해소될지 주목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이 최근에는 후순위 위험요소로 인식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 충격이 더욱 직접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충격분을 일정 수준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튿날 예정된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체가 관망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IT 업종의 펀더멘털에 주목한 저가 매수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검증된 대형주에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변동성 장세에서 유리하다”며 “IT 업종 비중 확대는 조정 시점에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연구원 역시 “반도체 업황의 반등 전망은 여전하다”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분할 매수 등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중 무역 갈등 전개와 ‘삼성전자’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반도체주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 증시 흐름과 주요 정책 메시지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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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미중무역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