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4.7%로 하락”…중국, 내수 침체에 올해 최저 전망
현지시각 17일, 중국(China)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7%로 예상됐다는 블룸버그통신의 애널리스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성장률로, 내수 소비와 고정자산 투자가 회복 흐름을 보이지 못한 영향이 두드러진다. 이번 전망은 주변국과 글로벌 경제에 중국 내수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9월 소매판매와 공업생산 증가율 역시 각각 3%, 5%로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가 설정한 ‘5% 안팎’ 성장률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기업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고 3분기 총수출액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9천7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수출 호조에도 내수 소비 부진과 투자 침체가 국내 경기를 받쳐주지 못해 실질 경제 성장률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은행(World Bank) 역시 중국 GDP에서 가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세계 평균(56%)보다 월등히 낮다고 지적했다.
당초 기대됐던 정책적 반전 효과는 미미했다. 디플레이션 압력과 부동산 부진, 정책 방향성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1, 2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충족한 만큼, 4중전회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달 중국 정부는 5천억 위안 규모의 신형 정책성 금융 도입 계획을 제시한 바 있어, 추가 대응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책 당국은 내수 촉진책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0일부터 개최될 예정으로, 향후 5개년 계획에 내수 활성화 전략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창(Li Qiang) 중국 총리는 경제 좌담회에서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 효과적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밝혀 향후 정책 방향에 시사점을 남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공급망 재편, 기술 자립, 국가안보 강화 등도 여전한 정책 기조로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소시에테제네랄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관들은 향후 중국 정부의 소비 목표 설정과 혁신 정책, 금융 안전망 강화 필요성을 동시에 짚었다.
중국 3분기 성장률 발표와 4중전회에서의 내수 대책 논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 흐름에도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중국 경제의 회복 추이와 실제 정책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