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권순우 집결”…데이비스컵 韓대표, 카자흐스탄전 전의→월드그룹 1 재진입 분수령
빗방울이 내리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테니스장. 월드그룹 1 복귀를 노리는 국가대표들의 표정에 결연한 의지가 서렸다. 정현과 권순우가 테니스 라켓을 쥐고 선 순간, 관중의 눈빛이 선명하게 두 선수에게 머물렀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파이널스 경험을 가진 한국은, 이번 카자흐스탄전 승리로 다섯 해 연속 퀄리파이어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노린다.
오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전이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다. 올해 초 체코와의 퀄리파이어 1라운드에서 0-4로 패하며 밀려난 자리, 이번 경기는 한국에게 재도약의 분수령이다. 만약 승리한다면 2026년까지 5년 연속 퀄리파이어 진출이라는 값진 기록이 뒤따르지만, 패배 시엔 월드그룹 1 플레이오프라는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

정종삼 감독은 정현(379위·머큐리), 권순우(478위·국군체육부대), 신산희(383위·경산시청), 남지성(복식 147위·당진시청), 박의성(복식 256위·대구시청) 등 최정예 5인으로 대표팀을 꾸려 결전을 준비했다. 단식은 ATP 단식 세계 19위 부블리크와 97위 셰프첸코가 포진한 카자흐스탄과 맞대결한다. 상대 부블리크는 올해만 투어 대회 3회 우승 기록을 세운 강자다.
대한민국은 복식 남지성의 승리와 셰프첸코를 상대로 치르는 두 차례 단식에서 반드시 포인트를 쌓아야 승산이 있다는 현장 안팎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종삼 감독은 “팀워크와 투혼으로 준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테니스의 저력을 국제무대에서 확인하는 기회”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진 추첨은 11일에 진행된다. 관중과 팬들의 긴장감도 경기가 다가올수록 고조되고 있다. tvN 스포츠를 통해 12일과 13일 생중계된다. 경계와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 테니스장은 침묵과 함성이 동시에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