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상회담 곧 개최”…미국·브라질, 고율 관세 갈등 완화에 진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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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워싱턴DC에서 미국과 브라질(Brazil) 외교장관이 고율 관세 분쟁 해소와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최근 50%에 달하는 미국발 수입관세 도입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해빙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조치와 이를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마련됐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약 1시간 15분간 논의한 뒤, “생산적인 분위기에서 양국 정상회담 추진 및 의제 조율에 의견을 모았다”며 “정상회담 개최 시점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담 장소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외교 접촉은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반발,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브라질 대법관과 그 가족을 제재한 조치로 악화된 양국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일환으로 평가된다. 과거에도 미국은 무역·사법 현안을 계기로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과 반복적으로 외교 마찰을 빚어왔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UN) 총회에서 드물게 우호적 대면을 가져 협상 물꼬를 텄으며, 이달 6일에는 통화까지 이어가며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다. 브라질 언론은 오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양국 정상의 첫 만남 무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과 브라질, 양국 모두에서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대화와 접촉 재개 움직임은 양국 경제뿐 아니라 미주 지역 정치·외교 질서에도 파장을 예고한다. 일부 브라질 관료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제재와 고관세 해제 여부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도 “이번 회동은 미주 무역 질서 재정립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상회담과 후속 외교 협의에서 무역·사법 현안을 놓고 미국·브라질 양국이 어떤 실질적 합의를 도출할지, 그리고 고관세 및 제재 조치 해소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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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브라질#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