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원 주권시대 열겠다”…친청계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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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내 권력 구도와 개혁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당원 직선과 당내 개혁 노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1월 11일 치러지는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친정청래, 이른바 친청계 인사로는 첫 출마다.

이성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사법개혁 완수와 내란종식의 선봉장으로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검찰과 조희대 법원을 개혁하고 윤석열 내란을 종식할 최고의 적임자라 자부한다”며 검찰·법원 개혁 입법 완수, 내란 청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 촉구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이성윤 의원은 이재명계와 정청래계를 아우르는 구도를 내세우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개혁완수도, 내란의 완전한 종식도 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님, 정청래 당 대표님과 함께 민주당을 원팀, 대한민국을 빅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성윤 의원은 당원의 권한 강화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선 승리를 위해 당원이 동등하게 권리를 누리고 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하나로 똘똘 뭉친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정청래 대표가 추진했으나 당 중앙위원 투표에서 부결된 1인 1표제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전현희 의원, 김병주 의원, 한준호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지도부 일부가 지방선거로 향하면서 당내 지도체제 재편과 계파 간 세력 재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도다.

 

이미 친이재명계에서는 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수영지역위원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기에 친청계 이성윤 의원이 가세하면서 당내 친명·친청 구도와 당원 직선제 논쟁이 최고위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본격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과 선출 방식, 1인 1표제 재추진 여부 등을 둘러싼 당내 논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구성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 원칙과 개혁 입법 전략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내년 1월 보궐선거를 통해 새 최고위원진을 선출한 뒤 6월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최고위원 선거 결과가 당내 권력 구도와 당원 참여 방식, 검찰·사법개혁 방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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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더불어민주당#정청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