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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물결치는 핑크뮬리”…평택 자연 속에서 찾은 가을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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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물결치는 핑크뮬리”…평택 자연 속에서 찾은 가을의 쉼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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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볕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평택으로 길을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 같으면 특별하지 않은 소도시라 여겨졌지만, 오늘의 평택은 자연과 여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의 일상이 되고 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진위천유원지엔 푸른 잔디와 맑은 하늘을 만나러 나온 가족 나들이객, 연인, 친구들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번진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 사람들, 초록 잔디 위 돗자리를 깔고 느리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이들, 농구장과 족구장에서 한바탕 땀을 쏟는 모습이 모두 한 폭의 풍경처럼 어우러진다. SNS엔 “자연 그대로의 가을을 안고 온 하루”라는 소박한 감상의 글들이 줄을 잇는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평택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평택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평택시는 평야와 서해, 그리고 다양한 생태 체험장 덕분에 최근 몇 년 새 가족 단위의 휴식과 체험 명소로 부상했다. 바람새마을은 동요 ‘노을’이 떠오르는 진위천 옆에서 핑크뮬리 물결을 틔워, 계절마다 그때그때의 색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가을철이면 이색 액티비티 투어나 생태 자전거 체험, 농촌 체험학습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이 많아지고 있다.

 

생태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현지 관계자는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그림 같은 자연과 마주하며 몸과 마음에 작은 쉼표를 찍고 가는 분들이 많다”며 “단순한 관광이 아닌, 농촌의 정서를 직접 느끼는 경험이 주는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을마다 가족 사진을 찍으러 다시 오게 된다”, “호숫가 산책로에서 들었던 바람소리를 잊지 못한다”는 공감의 목소리도 쉽게 볼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제한 등 일부 불편함이 있지만, 그조차 ‘자연 보호’라는 취지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평택호관광지에서 마주하는 호수 풍경은 사방을 적신다. 햇살을 머금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그림자 속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누구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내려놓게 된다. 사소한 순간이지만, 그 안엔 자연을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달라진 생활 태도가 묻어난다.

 

작고 평범한 공간들이 오늘 같은 가을날엔 특별해진다. 도시는 조금 느려지고, 사람들의 마음 역시 평화로움에 물든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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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진위천유원지#바람새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