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행사서 총격”…찰리 커크 피살, 미국 정치권 충격과 애도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인 찰리 커크(31)가 공개 행사 연설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커크의 갑작스러운 피살은 미국 정치권을 비롯해 보수 진영 전반에 큰 충격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정치적 갈등과 총기 폭력 문제, 그리고 공개석상 안전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는 민감한 시점에서 벌어졌다.
찰리 커크는 청중과 질의응답 중 미국 내 이어지는 총기 난사와 사회적 폭력에 대해 의견을 밝히던 상황에서 피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영상에는 커크가 목 부위를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으며, 학생과 참석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긴급 대피했다. 이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대한,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를 표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인근 인물을 연행했으나, 아직 총격 용의자를 공식적으로 특정하지는 못했다. 단 한 발의 총성이 커크를 겨냥했으며, 정치적 동기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찰리 커크의 캠퍼스 방문은 행사 전부터 논란이었다. 대학 내외에서는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온라인 청원에는 약 1천 명이 그의 출연 취소를 요구하는 등 강한 반감이 표출됐다. 커크는 2012년, 18세의 나이에 보수 정치운동가 윌리엄 몽고메리와 함께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청년 네트워크를 이끌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보좌관도 지냈다. 미국 내 ‘문화 전쟁’ 이슈와 정치 현안에 적극 개입해온 인물로, 젊은 보수층의 조직과 결집에 앞장서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그 누구도 미국 청년을 그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받고 존경받던 친구의 죽음이 안타깝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도 “정치적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AP통신과 CNN은 이번 사건이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극한 대립, 정치 이념 분열, 그리고 공개 행사에서의 위험성에 대한 미국 사회의 우려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치적 긴장이 총격으로 표출되는 비극”이라며 미국 내 치안 불안, 선거 국면의 폭력 우려를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에서 사회적 갈등이 정치적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유사 사건이 빈발할 경우 민주주의 시스템과 청년 정치운동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FBI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정치권은 공개집회 안전 조치 강화와 총기 규제, 정치적 혐오 해소 방안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피격 사건이 미국 정계와 사회에 어떤 파장을 남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