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 잘 차렸습니다”…양영자·최달막, 50년 우정 품은 집밥→진안이 숨죽인 순간
누군가의 하루에 오래된 친구가 있어준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따뜻한 식탁이 차려진다. ‘한상 잘 차렸습니다’가 담아낸 양영자와 최달막의 진안 마을 풍경에는 반찬 하나에 스며든 오십 년 세월과, 계절마다 빛이 달라지는 우정의 온기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두 할머니는 한 동네의 공식 요리사이자 잔칫상에도 빠질 수 없는 존재로, 매 끼니가 평범할 수 없게 만든다.
영자 할머니는 젊은 날 남편을 잃고서도 달막 할머니와 함께 텃밭을 일구며 긴 시간을 견뎌왔다. 곧잘 익어가는 진안의 여름 고추처럼, 이들은 해마다 익어 가는 세월을 손끝으로 받아냈다. 두 사람이 마당에 펼쳐둔 고추를 뒤적이며 웃음을 나누는 풍경, 건고추를 곱게 빻아 완성된 양념장이 푸근한 집밥의 시작이 된다. 상추 겉절이, 고들빼기김치, 배추 겉절이 등 제철 채소가 입맛을 돋우고, 손수 기른 오이로 완성한 오이냉국은 시원함 그 자체다.

달막 할머니가 남편 곁에 앉을 때마다 함께 올렸다는 멸치볶음과 꽈리고추무침, 가치무침, 고구마줄기무침, 메밀나물무침까지. 하나하나 정성을 쏟은 반찬들이 어느새 삶의 기억을 덧칠한다. 손끝의 서툼마저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되고, 마지막엔 구수한 시래기 된장국 한 그릇이 온전한 식사를 완성한다.
카메라는 삶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두 할머니의 손끝과, 잔잔히 흐르는 마을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진안 산골에 자리한 우정과 자연이 올 여름 한 생의 풍요를 가득 채운다. 조금의 말보다 오래된 손짓과 정성 가득한 밥상이 때로는 더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양영자와 최달막의 식탁이 보여준다.
한 끼의 집밥이 곧 이들의 인생이 되고, 오랜 우정의 또 다른 이름이 돼 화면 너머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MBC ‘한상 잘 차렸습니다’는 8월 29일 금요일 저녁, 양영자 할머니와 최달막 할머니가 직접 차려내는 50년 단짝의 한 상으로 진안의 여름을 따뜻하게 물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