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큰 별 떠났다”…이재명 대통령, 배우 이순재 별세 애도
정치와 문화의 경계에서 애도와 추모가 격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 온 원로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직접 애도 메시지를 내면서, 청와대 차원의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문학과 예술을 존중해 온 국가 지도자의 언급이어서 문화예술계의 상실감과 맞물려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별세한 배우 이순재를 향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글의 제목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별,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한다였다. 대통령이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로 예술인 별세에 대해 직접 입장을 낸 것은 그만큼 상징성이 큰 인물이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대통령은 이순재를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예술인이자, 국민 배우였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이어 고인의 예술적 궤적을 언급하며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온 선생님은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 주셨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순재의 연기관을 직접 인용하며 예술적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연기는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삶의 동반자라는 말처럼, 선생님에게 연기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며 인간 삶의 본질을 전하는 통로였을 것"이라고 적었다. 정치권 수장으로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대목으로 읽힌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이순재의 인간적 면모와 후배 양성에 주목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철학과 배우로서의 자세,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인품은 수많은 후배에 귀감이 됐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원로 예술인의 삶을 통해 세대 간 연속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고인이 남긴 예술적 유산의 가치를 국가적 자산으로 규정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라며 "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부디 평안히 쉬시라"고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순재의 필모그래피와 대사는 향후 국가 문화정책과 기억 사업에서도 중요한 지점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를 두고 문화예술계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제스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여야는 원로 예술인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향후 문화예산과 예술인 복지 정책을 둘러싸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견해차를 드러낼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국회는 정기회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지원 대책을 놓고 추가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