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역전승으로 쟁취한 의지”…남자배구 대표팀, 튀니지 제압→세계선수권 실전무드
타가이타이 체육관을 가르는 함성 속, 남자배구 대표팀의 집중력은 한층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손끝에서 날아간 볼 하나, 득점을 향한 움직임 하나마다 실전 그 이상의 의지가 담겼다. 점점 굳어지는 조직력과 서서히 살아나는 실전 감각, 역전승은 마치 기다려온 결실처럼 팬들의 기대를 채워주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8일 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튀니지와 세계선수권 대비 평가전에 출전해 3-1(20-25 25-17 25-18 25-19)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1세트를 내줬으나, 허수봉과 임동혁이 짜임새 있는 공격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주도권을 되찾았다. 좌우쌍포가 공수를 이끌고, 복귀전이었던 세터 황택의, 공격수 나경복도 빠르게 호흡을 맞추며 팀 조직력 완성도를 보여줬다.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려는 평가전의 목적 아래, 대표팀은 세트마다 선수 조합 변화로 다양한 전술을 점검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황택의와 나경복은 경기 내내 안정적 플레이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조직력이 필요한 시점마다 중심을 잡아줬다. 첫 세트 20-25 패배 후 2세트부터는 공격과 수비 집중도가 크게 높아져, 25-17, 25-18, 25-19로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흐름을 완벽히 뒤집었다. 허수봉과 임동혁의 교차 공격, 황택의의 빠르고 정확한 세트 플레이, 나경복의 타점 높은 공격이 적절히 어우러졌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세계랭킹 25위 자리에서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에 도전한다. 본선 C조에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와 맞붙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 합류가 늦어진 황택의와 나경복이 기존 선수들과 빠르게 호흡을 맞춘 점은 큰 의미를 지녔다. 조별예선 상대인 프랑스는 세계 4위에 파리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자, 아르헨티나(9위)와 핀란드(18위) 등 모두 세계 랭킹에서 앞서는 강팀으로 평가된다.
대표팀은 이번 튀니지 평가전에 이어 9일 튀니지와 재대결, 11일 콜롬비아와 추가 평가전까지 실전 감각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서서히 팀 내 호흡이 되살아나면서, 마지막까지 조별리그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평가전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12일 케손시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본선에 최종 합류한다.
11년 만에 돌아온 세계선수권, 선수들의 표정에는 묵직한 사명감과 설렘이 깃들어 있었다. 새로운 역사를 꿈꾸며,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남자배구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세계무대 조별리그 첫 경기는 14일 프랑스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