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좀, 차세대 바이오 선도”…엑소좀산업협의회 미래전략 공개
엑소좀 기술이 차세대 바이오 산업 패러다임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엑소좀산업협의회(EVIA)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건강기능식품 박람회 ‘CPHI Korea 2025’에서 엑소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22개국 418개 글로벌 제약 기업이 참석한 이번 현장에서, 엑소좀은 세포 유래 50~200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입자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 정보전달 체계를 넘어, 세포치료제와 유사한 약리 작용과 더불어 보관·유통이 용이하다는 강점을 갖는다.
이번 세미나에는 EVIA 회원사 5곳이 직접 사례를 발표하며, 에스테틱·재생의학 산업에서의 엑소좀 실전 활용, 항염증 신약 개발 현황, 임상·비임상 적용 전략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주요 발표자들은 “엑소좀 혁신 기술이 기존 재생치료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며 상용화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미나 후 패널 토론에서는 엑소좀 산업이 최근 빠르게 상업화되고 있는 에스테틱·화장품 분야와 달리, 치료제 개발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 임상 안전성, 규제 환경 등 다층적 과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최철희 EVIA 회장은 “엑소좀 치료제 산업이 현시점에서는 이른바 ‘데스밸리’(사업화 난관)에 있다”며 “안전성과 개발 속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중국 등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엑소좀 기반 치료제 임상 및 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나, 각국 규제와 표준화 미비로 산업화 속도는 제한되는 양상이다. 국내 업계 역시 식약처, 복지부 등과의 협업을 통한 임상 연구 인프라 구축, 규제 기준 정립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엑소좀 산업은 향후 에스테틱·치료제·의료기기 분야에서 시장 재편을 주도할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시장 안착 여부와 제도적 뒷받침이 산업 생태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엑소좀 기술이 단순 미용을 넘어 정밀의료와 신약 개발의 중요한 교두보로 자리매김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