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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기준 ‘국잘싸·일잘싸’로 재편”…국민의힘, 지방선거 청년 오디션·역량평가 도입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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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둘러싼 공천 기준을 두고 정치권의 대립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잘싸(국민을 위해 잘 싸우는 사람)’와 ‘일잘싸(일을 잘하기 위해 잘 싸우는 사람)’를 핵심 공천 잣대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새 공천 정책이 ‘이재명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강하게 띤다고 강조하며, 당 기여도 평가와 청년 인재 오디션 등 절차를 구체화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7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 심사에 당 기여도 평가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기획단 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내년에 가장 중요한 공천 기준은 ‘국잘싸’와 ‘일잘싸’”라며 “이재명 정부의 헌법 파괴와 법치 파괴, 대한민국 민생 파괴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존 공천 방식에 더해 평가 시스템과 후보자 역량 평가 등 자격 시험, 청년 인재 발굴 오디션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은 ‘보수의 가치, 헌법적 가치’ 이수 교육과 자격 시험 도입 등 ‘공직 후보자 역량 평가’ 제도를 마련 중으로 알려졌다. 조지연 의원은 “헌법 질서 수호와 정의·상식, 투철한 애당심과 지역사회 기여, 전문성·비전을 갖춘 청년·여성,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인품 등 5대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공천 세부 기준으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법치주의 파괴와 비리 규명에 앞장선 인사, 그리고 중앙당·시도당·당원협의회 직책을 맡아온 인물, 각종 지역 발전 공모전 입상 경력 등 당과 지역사회 기여도가 핵심 평가 요소로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에는 청년 인재를 위한 대국민 오디션이 도입되고, 역량 중심 우선 선발 방안이 강조됐다.  

 

선거 캠페인 지원을 위해 AI 홍보 플랫폼 신설 등도 추진한다. 국민의힘은 중앙 홍보 AI 플랫폼을 통한 저비용·고효율 선거 시스템 도입과 중앙당 지원 체계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비판적 기준과 청년 인재 발굴 움직임, 역량 평가 강화 등이 내년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장동혁 당 대표와 전국 시·도지사가 모두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공천 기준을 확정하기 위해 광역단체장들과의 세부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새로운 선출 기준과 오디션 도입이 내년 지방선거 구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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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지방선거#나경원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