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급성장에도 XRP 교량 역할 여전”…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재편 주목
현지 시각 10일, 미국(USA) 암호화폐 전문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XRP가 스테이블코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결제 시장의 주요 교량 자산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가 발행되며 사업 방향에 변화가 생겼지만, XRP의 중립적 연결 기능이 계속 강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솔라나재단 제품 마케팅 총괄 비부 노비는 최근 폴 배런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리플이 최근에는 XRP보다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RLUSD 공급량의 대다수가 XRP 레저 외부에서 존재한다는 점에서, 리플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폴 배런 진행자는 “RLUSD가 이미 10억 달러 규모에 이른 만큼, 리플은 이를 통해 금융 인프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정치적·규제적 불확실성만 극복한다면, 리플의 글로벌 결제망이 완성형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XRP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일방적 전환을 한 것이 아니라, 결제 생태계 확장을 위한 병행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내에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XRP 레저 위에 발행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디지털 퍼스펙티브스의 브래드 카임스는 “통화 간 연결 역할이 여전히 필요해 XRP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밸힐 캐피털의 몰리 엘모어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기축통화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트리핀 딜레마)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 문제를 줄였으나 중앙화 리스크를 떠안았다”고 설명하며, “미국(USA)은 기축통화 지위가 경제에 부담이고 중국(China)도 그 역할을 꺼린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비트코인(Bitcoin)의 ‘디지털 금’ 전략, 이더리움(Ethereum)의 이중 역할로 인한 수수료 혼란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의 한계를 언급했다.
글로벌 결제 인프라는 현재 디지털 네트워크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공존하며 복합적으로 재편되는 과도기에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산 간 중립적 유동성 매개체로서 XRP와 같은 자산의 중요성이 재조명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XRP의 경쟁자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유통·분산·안정성 균형에 따라 XRP의 핵심 교량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구조, 정책 변화, 규제 등이 가상자산 시장의 중장기 변동성을 좌우한다”며, 투자시 내재가치와 리스크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투자심리와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만큼, XRP 등 글로벌 가상자산의 역할 변화가 국제 금융 질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