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부산 빵집 향기와 허벅지 대결→인생이 깃든 손끝의 시간
골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빵 냄새가 다시 일상을 흔들었다. SBS ‘생활의 달인’은 부산의 한 동네 빵집 깊숙이 숨어 있는 고요한 시간부터, 허벅지의 힘으로 우뚝 서는 특별한 도전까지 한 회에 오롯이 담았다. 여기, 빵 반죽의 온기를 손끝에 불어넣는 김문국, 의외의 파워를 숨긴 이종찬, 맛집 탐방의 집념이 빛나는 최지우, 그리고 손끝 작은 기술로 삶의 불편함을 고치는 김성모가 있다.
김문국 달인은 43년 동안 밀가루와 인내로 빚은 통밀빵, 치아바타, 몽블랑 페스츄리를 한결같이 구워왔다. 계절과 시간이 바뀌어도 질리지 않는 따스함, 직접 만든 크림과 매일같이 찾는 단골들의 믿음이 빵 한 조각마다 포근히 깃들었다. 불필요한 재료 없이 오롯이 반죽과 시간, 그리고 사람 냄새로 완성된 그의 빵은 세대를 이어줄 수 있는 정수로 빛났다.

근육의 힘만으로 일상을 바꾸는 이들도 있다. 이종찬 트레이너는 트레이닝실에서 다져진 강직한 허벅지를 무기로 들고, 장난처럼 시작된 허벅지 씨름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항아리 다리라 불리는 그의 다리는 단순한 힘의 상징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우정의 시험장이 됐다. 씨름의 결과에는 웃음과 패배 너머에 자리한 소소한 감동도 함께 남았다.
최지우는 빵과 샌드위치를 향한 집념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기발한 재료 조합과 시간, 분위기까지 탐구했다. 샌드위치 한 조각에도 따스함과 세심함이 배어 들고, 맛집 만의 특별한 소스와 재료 소진 시간까지 꼼꼼히 기록했다. 각기 다른 식감과 맛 그리고 작은 즐거움이 쌓이며, 시청자의 눈과 미각을 모두 유혹했다.
오랜 세월을 지퍼에 바친 김성모 달인의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마모된 슬라이더, 멈춰버린 지퍼, 흐트러진 색상까지 단숨에 고치고, 손길 하나로 원래 모습을 되살린다. 빠르고 정확한 감각은 3분 만에 작은 문제를 완벽하게 봉합하고, 생활 속 불편함을 아무런 말 없이 소리 없이 가라앉혔다.
‘생활의 달인’은 손끝에서 태어난 내공, 일상에 녹아든 정성, 그리고 보이지 않던 삶의 무게를 날카로운 시선과 온기로 포착했다. 익숙한 것들과 낯선 기적, 그리고 평범한 하루에 숨어 있는 치열한 성실함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겼다.
부드러운 빵 냄새와 쿵쿵거리는 허벅지 씨름, 미묘하게 어우러진 샌드위치의 맛, 그리고 오래된 지퍼를 되돌리는 기적까지, SBS ‘생활의 달인’ 997회는 8월 25일 월요일 저녁 시청자 곁에서 또 한 번 누군가의 따뜻한 하루를 기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