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말차 품귀·가격 급등”…MZ세대 열풍에 식품·유통업계 신제품 경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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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을 강타한 말차 인기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식지 않고 있다. 말차의 건강 효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난과 가격 급등 등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유통업계는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말차 주도권 확대에 나서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말차는 최근 신세대 소비자들의 선호를 등에 업고 상품화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빈츠 프리미어 말차’를 한시 판매에서 정식 제품으로 전환했으며, 스타벅스코리아도 ‘제주 말차 라떼’와 ‘크림 프라푸치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출처=롯데웰푸드
출처=롯데웰푸드

편의점 매대에서도 말차 제품이 강세다. CU는 연세 디저트 4종에 말차를 추가했고, 세븐일레븐·GS25는 말차 주류까지 도입해 매출이 최대 2배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상이 기존 커피 중심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이동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해외에서는 공급 부족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중국산 말차의 공급난이 현실화했다. 고급 일본산 말차 가격이 최대 70% 인상될 전망에, 현지에서는 말차 되팔이가 등장하는 등 무허가 유통 문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케냐·인도 등도 신속히 생산에 가세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가 감지된다.

 

동남아에서도 말차 열기가 뜨겁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시장에서 말차 신제품 8종을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80만 개를 판매,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건강 트렌드와 소셜미디어 파급력이 결합해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식문화로 말차 라인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계는 해외 시장 확대와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안정적 공급과 품질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가을·겨울철 카페 트렌드와 함께, 말차 열풍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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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말차#롯데웰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