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복귀 첫 출루”…홍창기, 2군 경기서 출루 본능→가을 기대감 고조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의 여름 공기는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명타자로 돌아선 홍창기는 팬들의 환호와 기대 속에서 2군 복귀전을 치렀다.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리며 타석에 들어선 그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무더위와 함께 쏟아진 관심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홍창기는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제환유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다음 타석에서는 대타 함창건과 교체돼 복귀전의 짧은 마침표를 남겼다. 경기 후 홍창기는 “타석에 들어갔을 때 느낌은 좋았다. 밸런스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전체적 반응은 다소 더뎠다. 곧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홍창기는 지난 5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1루수 김민수와의 충돌로 왼쪽 무릎 미세 골절상을 입었다. 재활에 돌입한 후 약 4개월 만에 경기장에 다시 선 그는 이번 퓨처스리그 복귀전에서 한층 단단해진 각오를 내비쳤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역시 “1군 복귀는 본인의 의지와 컨디션에 달려 있다. 우선 대타 기용부터 단계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신중한 복귀 로드맵을 밝혔다.
홍창기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타율 0.269, 출루율 0.395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출루율 1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복귀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가을 야구를 위한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미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팀에게 홍창기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다.
팬들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그의 모습에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이들이 홍창기의 다음 행보와 팀의 가을 잔치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경기 감각이지만,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복귀의 예고편은 이미 충분했다.
길어진 응원과 기다림 위에 기적이 깃든 순간을 꿈꾼다. 홍창기가 LG 트윈스의 새로운 가을 기적을 이끌 수 있을지, 그 감동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