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한돈 시세 19만3,800원…한국거래소·민간 금거래소, 유통마진 따라 가격차 뚜렷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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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금 한돈 시세가 공적 시장과 민간 유통망에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와 소비자 부담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금 가격이 국제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출렁이는 가운데, 유통 구조에 따라 실제 체감 단가가 크게 갈리면서 투자·실물 수요자 모두 세밀한 가격 비교가 요구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공시된 금 한돈 시세는 19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550원 하락한 수준으로 등락률은 마이너스 0.28%를 기록했다. 거래소 시세는 금 99.99% 1kg 기준 가격을 한돈 단위로 환산한 값으로, 이날 시가는 19만6,010원, 고가는 19만6,010원, 저가는 19만2,380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71만4,488g, 거래대금은 1,388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민간 기준인 한국금거래소가 이날 공시한 순금 시세는 3.75g 한돈 기준 소비자 구매 시 84만4,000원, 판매 시 72만7,000원이다. 1g 기준으로 환산하면 구매가는 약 22만5,067원, 판매가는 약 19만3,867원 수준이다. 판매 기준 금 한돈 시세는 한국거래소 종가와 비슷한 구간에 머물렀지만, 소비자 구매가는 거래소 시세를 크게 웃돌며 유통 비용과 세금이 가격에 반영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금이 안전자산으로 재부각되는 국면마다 공적 거래소 시세와 민간 금거래소 소비자가격의 차이가 더 부각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 가격 조정 시점마다 실물 매입을 검토하면서도, 높은 부가세와 유통마진으로 인한 실질 매입단가 상승을 부담으로 느끼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금 한돈 기준 가격 차이가 유통 구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투자 목적의 실물 매수자 입장에서는 장기 보유와 되팔기 전략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같은 순금이라도 공적 시장 기준가와 민간 소매가 간 괴리가 커질수록, 실수요자들은 단기 차익보다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태도가 요구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편 한국거래소가 취급하는 미니금 100g 단위 시세는 이날 19만7,280원으로 전일보다 1,260원 하락하며 마이너스 0.63%를 기록했다. 미니금 거래량은 1만2,216g, 거래대금은 약 24억 원 수준에 그쳐 일반 금보다 낮은 거래 활력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 접근성이 높은 상품이지만, 아직은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력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기에는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향후 금 투자 수요는 국제 금값 흐름과 국내 금리,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당국과 업계는 공적 시세와 소비자 체감가격 간 정보 격차를 줄여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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