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반도체 호황에 동반 질주”…일본 닛케이지수, 2.65% 급등하며 5만선 재터치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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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일, 일본(Japan) 도쿄 증시에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호실적 발표 영향을 받으며 2%대 중반 급등 마감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글로벌 AI 투자 열기 속에서 일본 증시가 다시 기술주 중심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엔화 약세와 맞물려 해외 투자 자금 유입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20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5% 오른 4만9,82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던 지수는 오전 9시 28분께 5만574까지 뛰어오르며 장중 한때 5만 선을 회복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장기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때 1.835%까지 오르면서 금리 부담이 커졌고, 그 영향으로 오후 들어 닛케이지수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닛케이지수 2.65% 급등…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한때 5만선 회복
일본 닛케이지수 2.65% 급등…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한때 5만선 회복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AI 관련 수혜 기대가 큰 일본 주요 반도체·기술주였다. 소프트뱅크그룹,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 등 대표 성장주가 일제히 올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일본 기술주에도 실적 개선 기대를 덧입히고 있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한 것은 미국(USA)의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분기 매출은 570억1천만 달러, 약 83조6천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AI 투자 과열 논란 속에서도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술주 선호 심리가 도쿄 증시로도 확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외환 시장의 엔화 약세도 일본 증시 상승을 거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3시 45분께 1달러당 157.6엔대에서 거래돼 전날 종가보다 약 2.1엔 오른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의 닛케이지수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 주요 매체들은 이번 닛케이지수 급등을 글로벌 AI 열풍과 미국 기술주의 실적 랠리가 일본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이 확인되면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그에 따른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와 AI 관련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는 가운데, 장기금리 상승과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가 향후 흐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실적과 일본 금리 동향이 맞물리면서 도쿄 증시의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닛케이지수가 5만 선을 안착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기술주 랠리가 실물 투자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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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엔비디아#소프트뱅크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