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경험 격차 확산”…한국 직장인, 일본보다 AI 활용 앞서
한국 직장인들이 인공지능(AI) 도구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에서 일본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구루가 국내 틸리온 프로, 일본 프리이지24와 협력해 실시한 양국 직장인 대상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경험·인지·적용 측면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PDF 구루의 발표에 따르면 AI 도구를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비율은 일본이 48.6%로, 한국(34.8%)보다 14%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AI 도구를 '몇 번 사용해봤다'는 응답은 한국이 24.2%로, 일본(18%)보다 많아 한국 직장인들의 실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요 AI 서비스 이용률도 한국이 일본을 넘어섰다. 챗GPT는 한국에서 36.9%, 일본에서 30.1%가 사용했고, 구글의 제미나이도 한국(20.2%)이 일본(14.7%)보다 사용률이 높았다. 기타 AI 도구 역시 한국(7.9%)이 일본(2.4%)보다 다방면에서 앞섰다. 반대로 'AI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일본이 46.1%로, 한국(30.8%) 대비 15%포인트 이상 더 높아 인지도 차이가 드러났다.

배경에는 AI 기술에 대한 개방성과 신속한 도입 문화가 있다. 국내에서는 챗GPT 등 대중적인 AI 서비스 출시 직후 적극적인 시도가 이어진 데 반해, 일본은 상대적으로 도입 속도가 늦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최근 AI 도구 활용이 단순 체험을 넘어 꾸준히 일상화되는 추세 또한 한국의 특성을 보여준다.
직장 내외에서의 AI 활용 목적도 한국이 다양했다. 한국 직장인들의 AI 개인적 활용(27.9%), 단순 체험(24.5%), 학습 목적(11.8%) 비중이 일본보다 모두 높았다. AI가 본인 업무 및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응답이 한국(35.4%), 일본(27.5%)으로 낙관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5년 내 변화의 강도 예상도 한국이 38.5%로 일본(22.4%)을 크게 앞섰다. AI 학습에 대한 적극성에서도 ‘꼭 배우고 싶다’(한국 17.3%, 일본 낮음), ‘이미 알고 있다’(한국 10%, 일본 낮음) 등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AI 확산이 실제 업무 자동화, 생산성 향상, 역량 재교육 등 산업 현장의 혁신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및 공공기관 역시 AI 도구의 습관화·실무화 추세에 발맞춰 실제 워크플로에 투입 가능한 솔루션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PDF 구루는 “한국은 AI 경험이 습관화 단계로 진입한 만큼 기업과 기관이 단순 인지도 제고 차원을 넘어, 실무·학습형 AI 도구를 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본 내 AI 도구 도입 확산이 지연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빠른 적응력이 글로벌 경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국가별 AI 활용 격차가 계속되면 산업 효율성·인재 경쟁력에서 구조적 우위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과 현장 간 속도 차를 좁히는 정부와 기업의 협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