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안면 노화 맞춤 분석”…LG생활건강, 차세대 피부관리 전략 제시
LG생활건강이 인공지능(AI)과 대규모 유전체 분석을 접목해 얼굴 부위별 노화 속도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규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성과가 맞춤형 화장품 개발과 정밀 피부관리 시장의 혁신을 앞당길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5년 10월 18일, 20∼60대 한국인 여성 약 1만6,000명의 고해상도 얼굴 이미지를 수집한 뒤, AI 기반 안면 특징점 추출 기술로 눈꼬리 처짐, 입술 비율, 얼굴 윤곽 등 6가지 주요 노화 지표를 정량화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맨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변화까지 포착함으로써, 얼굴 각 부위마다 노화의 진전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점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눈가는 50세 이전부터 빠르게 처짐이 진행된 반면, 입술은 50세 이후에서야 뚜렷한 노화가 시작됐다. 얼굴 윤곽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AI 및 정밀 데이터 기반 화장품 시장이 기존 연령∙성별 분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GWAS)으로 얼굴 노화에 영향 주는 10개의 유전자 영역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FOXL2 유전자는 눈가 피부 발달에, FGF10 유전자는 콜라젠 합성에 관여해 얼굴 탄력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부과학 및 뷰티업계에서는 AI 기반 정밀 분석 기술이 소비자 개개인의 타고난 유전적 특성과 연령에 맞춘 맞춤형 제품과 의료서비스 확대에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내규 LG생활건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인별, 부위별 노화 패턴까지 반영해 피부 건강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정부와 산업계 역시 최근 바이오·뷰티 융합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의 이번 연구는 화장품과 의료 시장의 융합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향후 맞춤형 뷰티 시장 변화와 AI 기술 접목 가속화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