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탈삼진쇼”…폰세, 한화 첫 외인 MVP→역사 새로 쓴 직구 본능
시선을 사로잡는 직구의 궤적 위로, 펄럭이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이 더욱 찬란해졌다. 코디 폰세는 한화 구단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의 이름으로 월간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마다 빛을 발한 그의 공은 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순간을 남겼다.
KBO는 8일, 3∼4월 최우수선수 자리에 폰세가 올랐다고 전했다. 폰세는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 다수인 25표를, 팬 투표에서도 3만8934표를 얻었다. 총점 41.97점으로 경쟁을 따돌리며 KBO 리그 초기 판도에 새 이정표를 남겼다. 2023년 7월 노시환 이후, 투수로는 2018년 정우람 이후 약 7년 만에 한화 소속 선수가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폰세의 기록은 또렷하다. 3∼4월 동안 7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평균자책점 1.96, 그리고 6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다승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위력을 뽐냈다. 폰세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 위를 지배할 때마다, 상대 팀 타자들은 그의 존재감에 잠시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5월로 들어선 지금까지도 폰세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8일 현재 6승과 평균자책점 1.70, 삼진 66개로 각각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8개가 넘는 삼진 페이스는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써낸 한 시즌 225탈삼진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폰세는 53이닝을 소화해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와 투구 이닝 공동 선두를 기록하며, 체력과 집중력 모두에서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수상 소식에 폰세는 “팀의 연승을 돕게 돼 무척 기쁘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늘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와 함께 한화의 위상 역시 한층 드높아졌다.
9연승의 상승 곡선 위에서 팬들은 조심스레 더 큰 꿈을 그려본다. 한화 이글스의 다음 여정과 폰세의 시즌 기록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야구장의 시간은 다시 숨가쁘게 달려간다. 2025년 KBO리그, 한화와 폰세의 드라마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