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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핵심 성분 조합…JW중외제약, 안전 복용법 제시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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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급성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면서 감기약 선택 기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백 종의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감기는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지만, 초기 단계에서 증상별로 알맞은 성분을 골라 복합 감기약을 복용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업계는 특히 스스로 약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성분 조합 이해 여부가 부작용과 치료 효과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30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감기는 리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감기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때 튀는 비말을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지거나, 오염된 손을 통해 코와 입, 눈 점막으로 전파된다. 계절적 추위 외에도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시기에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은 콧물, 코막힘, 기침, 인후통, 미열 등으로 대부분 수일 내 자연 호전을 보이나, 증상이 심하거나 고열이 동반되면 약물 치료가 회복을 돕는다. 최근 시판되는 감기약은 단일 성분보다는 여러 증상을 동시에 완화하기 위해 해열진통제, 충혈완화제, 항히스타민제, 진해제, 거담제 등 여러 약물을 조합한 복합제가 주류를 이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감기약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가장 불편한 주 증상’을 꼽는다. 특정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데도 너무 많은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면 졸림, 위장 장애 등 불필요한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필요 이상의 복합 성분이 들어간 제품보다, 자신의 증상에 맞게 핵심 성분 구성을 확인한 뒤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해열진통제 가운데 감기약의 기본 핵심 성분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이 성분은 중추 신경계에서 통증을 전달하는 물질 생성을 억제해 두통, 근육통, 몸살을 줄이고 체온 조절 중추에 작용해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위 점막에 직접 자극을 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비교해 위장 부담이 적고, 적정 용량 내에서 비교적 안전성이 검증돼 대부분 감기 복합제의 베이스로 사용된다.  

 

코막힘 개선에는 슈도에페드린이 주로 들어간다. 슈도에페드린은 비강 점막 혈관을 수축시켜 부은 점막을 가라앉히고 공기 통로를 넓혀 코막힘을 빠르게 완화한다. 이 작용 덕분에 코로 숨쉬기 어려운 환자에게 즉각적인 호흡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혈관 수축이라는 특성상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 질환자는 복용 전 전문의 상담이 권장된다.  

 

콧물과 재채기가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제품을 고르게 된다. 대표 성분인 클로르페니라민은 알레르기 반응의 핵심 매개 물질인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해 콧물 분비와 재채기를 줄여준다. 다만 1세대 항히스타민제 특성상 중추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졸음, 집중력 저하, 구강 건조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 조작이 필요한 사람은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 가능성을 감안해 복용 시기와 용량 조절을 안내하는 편이다.  

 

기침이 문제일 때는 덱스트로메토르판이 들어간 진해제를 찾는 사례가 많다. 덱스트로메토르판은 뇌의 기침 중추에 작용해 기침 반사를 억제함으로써 빈번한 마른기침을 줄인다. 적절히 사용할 경우 야간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이 되며, 소아와 고령층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활용되는 성분으로 인식된다. 다만 과용 시 중추 신경계 부작용 가능성이 보고돼 있어 권장 용량 준수가 중요하다.  

 

가래가 끓는 습성 기침에는 구아이페네신 등 거담제가 포함된 제품이 효과적이다. 구아이페네신은 기관지 점액의 점도를 낮춰 끈적한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을 쉽게 한다. 이 과정에서 기침 횟수 자체를 억제하기보다는, 가래 제거를 촉진해 호흡기 내 분비물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진해제와 기전이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가래가 많은 환자에게 진해제 단독보다는 거담제 병용이 더 합리적인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감기약 시장에서 증상별 세분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코감기 전용 제품에는 슈도에페드린과 항히스타민제 비중을 높여 비염형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목감기 전용 제품은 아세트아미노펜과 항염 작용 성분을 강화해 인후통과 기관지 자극 완화에 집중하는 식이다.  

 

업계는 이런 세분화 전략이 환자 맞춤형 약물 선택을 돕는 동시에, 불필요한 성분 노출을 줄여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소비자가 성분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약을 고를 경우, 유사 성분이 중복된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하는 위험도 존재한다.  

 

전문의들은 감기약 선택 시 제품 라벨의 주성분과 용량을 먼저 확인하고, 평소 앓고 있는 기저질환과 병용 중인 약물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산업계는 다양한 복합제가 시장에 쏟아지는 만큼, 성분별 작용과 부작용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신뢰 확보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감기약의 효과 못지않게, 사용자의 정보 이해 수준과 안전한 복용 습관이 겨울철 호흡기 질환 관리의 관건이 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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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감기약#아세트아미노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