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림로봇 28.99% 급등”…로봇·AI 테마 쏠림에 천연가스 ETN도 강세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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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3,796.87로 1%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중 3,802.53까지 도달했다. 코스닥도 874.53으로 1% 중후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516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단을 받친 반면, 외국인은 3,894억 원 순매도로 차익 실현에 집중했고, 기관은 2,334억 원 순매수를 통해 상승 탄력을 지원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합산 1,238억 원 규모의 매수세가 소형 성장주에 유입됐다.

 

장 초반 변동성 이후 투자심리가 무역 긴장 완화 기대와 전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동반 상승 효과를 받아 점차 회복됐다. KB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고율 관세 유지가 장기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점과 미·중 정상회담 추진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01%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역은행 리스크 확산 우려가 완화되며 주식시장에는 중립 이상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표] 10월 20일 증시 시황
[표] 10월 20일 증시 시황

업종별로는 전자제품, 증권, 전기장비, 바이오 등 성장·민감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반도체 대형주의 일부 차익 매물에도 2차전지와 소부장, 장비주 중심의 주도주 회전이 빠르게 전개됐다. 증권주는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잔고 회복 기대감으로 수급이 개선됐고, 방위산업주는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반면 전기·가스, 유통, 비금속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테마별로 로봇·AI·스마트팩토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휴림로봇이 28.99%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로보스타, 유진로봇 등도 동반 상승했다. 천연가스 선물에 연동된 레버리지 ETN 상품들이 12∼14%대 오르며 원자재 파생주로의 급등세도 두드러졌다.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 반등 기대가 파생상품 매수로 연결된 결과다.

 

코스닥에서는 로봇, 바이오, 콘텐츠, 배터리 관련주들이 변동성 장세에서 번갈아 강세를 보였으나, 등락률 29∼30% 구간에 도달한 상한가 종목은 없었다.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로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가속화됐다. 특히 교육·서비스형 로봇주와 개별 바이오주에서는 거래 집중과 함께 차별화가 심화됐다.

 

ETF 시장에서는 대형주 바스켓인 KODEX 200이 53,470원으로 1.39% 올랐고, 성장주 지표인 KODEX 코스닥150이 14,655원으로 2.48% 상승했다. 방산 테마주 ETF인 PLUS K방산은 52,940원으로 4.10% 급등하며 업종 강세 신호를 재확인시켰다. TIGER KRX금현물(14,325원)은 3.41% 하락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음을 시사했다.

 

일반 현물주에서는 에스엠벡셀 등 일부 개별주가 두 자릿수로 강세를 보였지만, 대형주 전반이 고르게 상승하는 흐름은 아니었다. 신규 상장 및 재상장 효과에 의한 상한가 종목은 이날 없었다. 시장 유동성이 기존 성장주 섹터로 쏠리며 로봇·AI, 방산, 반도체 장비주의 단기 강세가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대외 변수, 실적 시즌 불확실성, 테마과열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분간는 이벤트 일정, 기관·외국인 수급 패턴과 경기·지정학 변수에 따라 테마간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오는 미 연준의 FOMC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와 실적 발표 시기, 대외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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