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 박서진 가족, 첫 뱃일의 설렘”…갈등 너머 화해의 시간→무너진 일상에 따스함 스며든다

낯선 바닷바람을 마주한 박서진 가족의 첫 뱃일, 평범한 하루가 낯설고 두근거리는 도전으로 변모했다. 새집 이사 후에도 쉽게 풀리지 않았던 부모와 남매 사이의 매듭은,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용기를 내며 해빙의 실마리를 찾았다.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아빠와 나선 바다 위에서 효정은 27년 만의 생애 첫 뱃일을, 남매와 아버지는 햇살 가득한 선상에서 초호화(?) 도시락 먹방과 소소한 웃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시 어루만졌다. 박서진 아버지의 익살과 격려가 스며들면서, 잠시 식었던 집안 분위기는 다시 따뜻하게 데워졌다.

그러나 바닷길이 끝난 뒤 기다리던 것은 아쉬움과 불안이었다. 감정이 마르지 않은 채 각방 선언까지 불거졌던 전날, 닫힌 방문 끝 엄마는 결국 집을 떠났고, 남겨진 가족은 골목골목을 돌며 엄마를 찾는 추격전에 나선다. 익숙한 창문과 멀어진 풍경, 작은 단서 하나에도 가족은 불안과 그리움, 사랑이 뒤엉킨 감정으로 하루를 채운다. 자칫 이질적일 수 있는 쓸쓸한 도시의 저녁 공기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애틋함은 여전히 따스했다.

한편 박영규 가족의 이야기는 또 다른 결로 번져간다. 박영규는 늦은 밤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고, 고3 딸에게 쏟는 관심 아래 사별한 아들을 떠올리며 아내와 조용한 아픔을 나누었다. 아내의 제안으로 세 가족은 처음으로 수목장 나들이에 나서, 21년 전 아들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숲길을 함께 걸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아픔을 보듬고, 나지막이 건넨 고백과 스치는 바람 끝에 다시 한번 가족의 ‘함께’가 강조됐다.

서운함과 냉담, 눈물과 휑함, 웃음과 이해가 뒤섞인 하루의 끝은 결국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으로 되돌아온다. 바다 위의 두근거림, 골목길의 회한, 수목장의 적막 속 대화는 가족이란 퍼즐의 결을 더욱 견고히 다졌다.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와 울컥한 진실, 그리고 살아나는 미소까지, 박서진과 박영규 가족의 이야기는 진짜 가족만의 온기를 담아냈다.

개성 넘치는 현실 가족의 성장이 유쾌하게 담긴 KBS2 ‘살림하는 남자들’은 8월 30일 금요일 밤 10시 20분, 다시금 시청자를 눈물과 미소가 교차하는 가족의 보금자리로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