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차 판매 절반 첫 돌파”…중국, 내수·수출 쌍끌이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흔든다
현지시각 11일, 중국(China)에서 신에너지차가 월간 신차 판매 비중에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며 내수 시장과 수출 모두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1,294만3,000대로 전년 대비 32.7% 증가했고, 수출 역시 90.4% 급증해 201만4,000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세제 감면 혜택 축소를 앞둔 소비자들의 ‘구매 선점’ 심리가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10월 한 달간 신에너지차가 전체 신차 판매의 51.6% 비중으로 사상 처음 과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생산·판매 역시 2,769만2,000대와 2,768만7,000대로 1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스화 협회 부비서장은 ‘이구환신’으로 불리는 낡은 차량 교체 정책 효과와 내년부터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이 축소될 예정인 점이 올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에 힘입어 중국산 신에너지차의 수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10월 신에너지차 수출이 90% 넘게 급증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는 모습이다. 신에너지차 성장세는 부품, 2차전지, 소재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관들은 내다봤다.
신에너지차 주도의 자동차 산업 재편은 세계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Japan), 미국(USA), 유럽 등 주요 자동차 강국들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급증하며 보호무역 강화와 기술 경쟁 심화로 대응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신에너지차 성장세가 세계 공급망과 완성차 시장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도 “중국 브랜드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하며 현지 자동차 업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 정부 세제 혜택 축소가 신에너지차 성장률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자동차, 부품 소재, 2차전지 업종 전반의 실적과 수급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에너지차 주도권 확대가 글로벌 친환경차 패권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