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암과의 투혼”…위암 환자 내시경과 항암의 길→완치의 서사 그리다
사람의 몸은 조용히, 그러나 지치지 않는 신호로 다가온다. 위암이라는 병은 오랜 시간 일상을 잠식하며, 때론 기척조차 없이 생명을 위협한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조기 진단으로 발견된 위암, 세밀한 내시경 시술과 첨단 수술, 그리고 항암 치료까지 헤치고 나온 환자들의 여정이 화면에 펼쳐졌다.
25년 택시 운전대를 잡아온 차만철 씨는 회사 건강검진을 계기로 조기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경험은 자신의 위를 최대한 지키며 삶으로 복귀하는 희망을 전했다. 특히 내시경 시술은 국내 조기 위암 환자 40%가 선택하는 치료법으로, 암 조직만을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상세하게 그려졌다. 의료진의 손길과 환자의 결심이 만나 조기 진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진행성 위암 환자 장윤식 씨 사연은 또다른 선택지를 보여준다. 국내 위암 발생 사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위 하부 암에 맞춰 시행된 위아전절제술, 그리고 복강경 방식으로 이뤄진 최소침습 수술 과정이 긴장감 속에서 담겼다. 복부에 남은 작은 상처와 남은 위 기능 유지의 의미, 수술 범위를 줄이는 첨단 형광 염료 사용, 유문 보존술까지 실제 장면이 생생하게 비쳤다.
길어진 치료 여정에 서 있는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시간은 더욱 치열했다. 이소연 씨는 41회에 걸친 항암 치료를 끝에 수술 기회를 얻었다. 김영철 씨는 수술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보조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 40대 젊은 나이에 4기 위암으로 진단됐던 최창우 씨는 장기 침범이라는 위기 속에서 수차례 항암과 수술 끝에 완전한 회복을 맞이했고, 정창환 씨는 삼키는 것조차 힘든 시간을 넘어서 7년 넘는 건강을 지켜냈다. 이들의 진지한 눈빛, 의료진의 조용한 위로, 그리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작은 회복이 화면을 채웠다.
한국 위암 치료는 표적치료와 면역치료 도입으로 눈부시게 진화했다. 표준화된 수술법,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세밀한 접근의 변화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했다. 환자와 의료진, 가족이 함께 울고 웃는 시간 속에서 고통은 차츰 옅어지고 또 누군가는 그 시간을 걷고 있다.
암 앞에서 마주한 가장 평범한 하루, ‘생로병사의 비밀’은 그 치열했던 숨어 있는 싸움과 이어진 희망의 기록을 한 장면씩 담아냈다. 병은 침묵하지만, 용기와 따스한 손길로 시작되는 내일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이 다큐멘터리는 웅변처럼 전했다. 해당 방송은 2025년 9월 10일 밤 10시에 시청자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