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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갈등 심화”…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확대 교착→노사상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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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갈등 심화”…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확대 교착→노사상생 시험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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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실험장으로 평가받는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의 대표주자,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공장 준공 4년 만에 누적 생산 20만 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사측과 노동조합 간 생산 확대, 임금, 복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며 ‘상생’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과 지역경제의 재편 속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노사관계는 기업 혁신과 균형 성장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19년 9월 법인 설립 이래 2021년 9월부터 경형 SUV 캐스퍼 양산을 시작했다. 설립에서 4년 만에 누적 생산 20만136대를 달성했으며, 2024년 9월 기준 내수용 가솔린 차량 14만3천978대, 내수용 전기차 1만4천438대, 수출용 전기차 4만1천720대를 확보했다. 출범 당시 ‘대한민국 최초 상생형 일자리’라는 기치 아래 지역사회와 공공부문, 사측, 노동조합이 동참해 임금·노동시간·생활복지 지원 등 노사민정 대타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다만 연간 목표 생산량 7만대가 미달되고, 복지 약속 이행 지연 등으로 인한 현장 노동자 불만이 누적돼 노사 간 신뢰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광주형 일자리 갈등 심화…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확대 교착→노사상생 시험대
광주형 일자리 갈등 심화…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확대 교착→노사상생 시험대

최근에는 1,960억 원 규모 회사 대출금 조기 상환 문제, 근속상관없는 임금구조, 주택지원 등 복지정책 이행, 2교대 근무 시행을 둘러싼 이견으로 노사 갈등이 첨예해졌다. 노조는 생산직 초임 연봉과 복지 협약 미이행, 내수 물량 축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2교대 활성화와 생산 확대를 통한 처우 개선을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상생협약과 고객사 신뢰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누적 35만대 생산 시까지 임금 및 현안 논의 지속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성공 여부는 단기 실적보다 노사 신뢰 회복, 상생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실질적 실행”이라며,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생태계 조성 관점에서 노사민정의 책임 있는 협력”을 거듭 주문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오는 2028년 상반기 35만대 생산 달성을 목표로, 향후 연간 20만대 체제 및 추가 차종 확보, R&D 역량 강화를 통한 신뢰 제고를 약속했다. 노조 역시 “회사의 적이 아닌 동반자”임을 강조하며,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광주형 일자리 시즌2 체제 구축, 구체적 생산 확대 방안과 임금 현실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효적 이행 방안을 촉구했다. 광주형 일자리 실험의 내실화 여부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과 지역 일자리 정책의 미래를 좌우할 분기점에 서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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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노사상생#광주형일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