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무승 충격파”…김판곤, 경질 통보 방식 논란→울산 HD 벤치 혼선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그늘이 구단 역사에 깊은 흔적으로 남았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장 현장의 팬들의 환호 대신 경질 통보라는 냉혹한 소식과 마주해야 했다. 울산 HD의 지휘봉을 내려놓기 전, 벤치와 관중석 사이에는 무력감과 상실, 그리고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김판곤 감독은 2023시즌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K리그1 3연패와 통산 5회 우승으로 이끌며 한 시대를 써내려 갔다. 승리 행진으로 시작한 2025시즌 역시 3연승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어진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3연패와 코리아컵 8강 광주FC전에서의 0-1 패배가 선수단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공식전 최근 10경기에서 3무 7패, K리그1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팀은 7위까지 떨어졌다.

변화의 기로에서 울산 서포터스의 응원 보이콧과 현장 퇴진 구호까지 등장하며 위기는 더욱 짙어졌다. 팀 K리그 감독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던 김판곤 감독에게도 '김판곤 나가'라는 팬들의 직접적인 외침이 닿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부적으로 경질 결정의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감독 교체는 예상과 달리 잡음 속에서 이뤄졌다. 김판곤 감독은 언론 보도 후에야 구단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절차상, 그리고 예의 측면까지 문제를 지적했다.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후임으로 낙점된 사실도 공식화되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 먼저 전해졌다.
현재 울산 구단에서는 사령탑 변경과 관련된 공식 공문 제출도 이뤄지지 않아, 2일 울산문수경기장서 열릴 수원FC전에서는 김판곤 감독이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감독 대행 체제 또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 문제에 대해 지금은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장기간 무승의 충격과 감독 교체의 혼선 속에 울산은 수원FC전마저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르게 됐다. 무엇보다 팬들의 아쉬움과 혼란, 그리고 구단 내부의 조용한 침묵이 경기장을 감쌌다. 지켜주는 응원보다 차가운 시선이 더 많아진 오후, 울산의 다음 장면은 여전히 불확실하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