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연 3만톤 CO2 전환”…현대건설, CCU 플랜트 준공으로 기후테크 산업 가속

송다인 기자
입력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 실증 단계에 진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현대건설 등 민간 컨소시엄은 14일 평택 수소특화단지에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방식의 상용급 CCU 플랜트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CCU 실증 플랜트를 ‘기후테크 산업 도약의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주도한 이번 CCU 3050 사업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탄산 및 드라이아이스로 전환하는 실증 공정 개발에 핵심을 두고 있다. 특히 기존의 습식 포집방식에 첨단 분리막 포집기술을 접목하며, 국내 상용 규모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포집공정 통합 실증에 성공했다. 이 공정 기술로 연간 최대 3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직접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실제 준공식에서는 액화탄산과 드라이아이스 생산 시연도 이뤄졌다.

하이브리드 포집기술은 전통적인 습식 흡수방식의 이산화탄소 포집효율(thermal amine process)을 높이는 동시에, 분리막 소재의 저에너지 소비 및 신속 분리 장점을 결합한 방식이다. 일반 포집공정보다 에너지 효율 및 운전 비용 측면에서 약 20~30%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탄소포집 후의 이산화탄소 순도와 회수율 면에서도 상향된 성능을 보인다. 특히 이번 기술로 생산된 액화탄산 및 드라이아이스는 산업용 원료뿐만 아니라, 탄소기반 신소재 및 플라스틱 화학소재 개발용 등 다양한 부문에 응용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북미와 유럽의 엔지니어링 기업들을 중심으로 메탄올, 항공유 전환 등 고도화된 CCU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이번 실증 성과는 국내 기술력의 수준을 상향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민간 확산 효과 및 수출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 측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도 CCU 연구개발 예산을 418억원까지 늘리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을 위한 대규모 사업화도 병행한다. 민간·학계·연구기관 협의체 ‘CCU 이니셔티브’ 운영 등 산업 생태계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CCU 플랜트가 100만톤 이상 CO2 활용 산업 기반으로 확장될 경우, 탄소중립 정책 및 기후테크 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향후 CCU 기술의 실사용 범위와 상용화 속도를 지속 주시하는 한편, 제도 개선·인증 체계 마련 등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테크 신기술의 상업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규제 환경의 조화가 미래 성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송다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현대건설#ccu#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