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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처럼 인형 돌본다”…중국 Z세대, ‘라부부’로 본 돌 이코노미 열풍
사회

“내 아이처럼 인형 돌본다”…중국 Z세대, ‘라부부’로 본 돌 이코노미 열풍

윤찬우 기자
입력

‘라부부’ 캐릭터 인형이 중국 Z세대 사이에서 수집품을 넘어 자식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며, 일명 ‘돌 이코노미(doll economy)’ 열풍이 확산 중이다. 8월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젊은 층이 라부부 인형에 옷과 액세서리를 사주고, 여행 동반자로 여기며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라부부는 어떤 제품이 들어 있을지 모르는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에서는 2024년 5월 인형 의상 매출이 최초로 1천만 위안(약 2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618 쇼핑 축제’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으며, 구매자 8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출처=SCMP
출처=SCMP

한 대학생은 “생활비보다 인형 옷에 더 많은 돈을 썼다”며 “인형을 꾸미는 것은 나만의 아이를 돌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둥성 내 한국·일본 수출 전용 의류 공장이 인형 옷 생산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라부부 인형은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디자인했으며, 중국 팝마트가 유통을 맡는 협업 구조를 취하고 있다. 세계적 팝스타 리한나와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SNS를 통해 라부부를 소개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에서도 지식재산권 보호와 자국 브랜드 육성에 나섰다.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들어 185만 점의 가짜 라부부 제품을 적발했으며, 왕쥔 부서장은 “지식재산권 보호는 혁신 보호이자 무역 질서 수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정서적 결핍, 변화하는 가족관, 신(新) 여성소비자의 등장 등 중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 코드로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한편, 중국 정부의 위조품 단속과 브랜드 보호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전망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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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팝마트#중국z세대